영혼에 주름잡히면 늙은이가 된데요…조능식
영혼에 주름잡히면 늙은이가 된데요…조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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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일이 우리나라가 제정한 「노인의 날」이 고 세계노인의 날은 하루가 빠른 10월1일이었다. 노인을 공경하고 대접하자는 데서 이겠지만 우리의 현 실은 그렇지만도 않아서 서글프다. 몇일 전 일본의 동업지(同業紙) 「셍켄(纖硏)신문」의 통계에 의하면 일본인 네 사람에 한 사람 꼴이 소위 고 령자(高齡者)라고 했다. 2000년에 가서는 일반적으로 고령자라 불리울 총인구수 가 무려 3천2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미 「시니어(年長者)」니 「실버」등으로 이야기 하 기에는 어렵게 <풍부한 숙년(熟年)라이프>를 영위하고 있는 그들 「고령자」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고도 했다 (시장은 그만큼 넓어지고). 그것을 <셍켄신문>은 「허베스트=스확기(收穫期)의 세 대(世代)」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60세에서 64세를 「숙년자」라 해서 <소비력>이나 <멋을 내는 정서> 혹은 <정보력>이나 <체력>이 젊은이 못지않다고 나름대로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75세에서 80세까지를 「일반 소비자」로 간주하 고 있다는 것인데 여성이 남성보다는 2·4배가 높아 소 위 <여성 파워>가 압도적. -20여년을 한결같이 「고령자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 왔다는 「도부(東武)여행 서비스」의 가토키요시(加藤 淸)사장은 “그전과 오늘의 차이로는 <연령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데 나이의 차이에서 보더라도 15년에서 20년은 젊어졌다-”고. 우선 외양뿐 아니라 행동적이며 쾌할해 졌다도 했다. 나이 별로 나누어 보면 ① 정년직후인 60~64세를 「숙 년자」 65~74세를 「시니어」 그리고 75~80세까지가 「하이 시니어」 81세이상을 「할아버지(노인)」로 구 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 만으론 늙지 않는다. 자기 의 정서나 소망을 포기했을 때 비로서 늙는다. 세월이 흐르면 얼굴에 주름살이 잡힐지 모르나 「삶」 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단념하면 <영혼>에 주름이 생 긴다”고 어느 철인은 말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자고로 「애늙은 이」들이 너부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74세에 돌아간 「공자」는 자기자신의 일생을 뒤돌아 보며 합당한 정신연령의 호칭을 다음과 같이 지어 놓았 다. -40세가 되면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불혹(不 惑)」, 50세가 되면 천명을 안다해서 「지명(知命)」, 세상사의 사리를 분별할 수 있게 됐다고 60세를 「이순 (耳順)」, 언행(言行=말과 행동)이 인간도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해서 70세를 「종심(從心」이라 했다. ▼금년 88세의 일본 패션계의 댄디 「이시쓰 켄스케(石 津謙介)=패션평론가」라는 친구는 장수의 비결을 “욕 심-특히 금전에 대한 욕심없이 살아왔고 오히려 가난 했기 때문에 「청빈(淸貧)을 넘어서 유빈(悠貧=유유히 간난을 즐긴다)을 사랑한 탓」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7·8십에-아니 90세가 넘도록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운 외국의 예술가들은 허다하다. 화가 「피카소」같은 사람은 하루종일 캠버스 앞을 떠 나지 않는 바람에 「25시의 화가」-즉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그에게는 하루가 25시라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 다. 남아공 「만델라」대통령은 얼마전 80세 생일에 52세 신부를 맞았고 괴테는 72세 때 17세난 「우르리케」에 반해 그녀의 어머니에게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하 지 않았던가-. 그리고 친구인 의사에게 자기 나이에 결혼해도 되는가 를 물었다. “영혼의 불이 꺼지지 않았으면 된다”고 하자 “자신 의 영혼의 불로 그녀에게 화상을 입히겠다”는 헌시(獻 詩)를 쓰지 않았던가-. ▼이렇듯 노익장(老益壯)의 외국인물들의 예는 이루 헤 아리기 어렵지만 우리 주변의 고령자들의 태반은 무기 력(?)한 것만 같아 안타깝다. 엊그제가 노인의 날이었다고 했지만 도하 어느 일간지 (日刊紙) 하나에서도 늘어나는 고령자에 대한 통계분석 이나 「노인복지사회」에 대한 특집기사를 보지 못했 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소홀」함에서 일 게다. 따라서 섭섭했다면 실타래子만은 아니었을 게다. -어려운 얘기이겠으나 요는 「노인들도 스스로가 대접 받는 노인」으로 변신해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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