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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인 옷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 가을, 그 어느때보다 브랜드들이 과다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공중파와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옷
이 소비자들과는 별개로 제작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홍보효과를 보이는 연예인 의상협찬
의 경우 연예인을 촉매로 의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전략보다는 단순히 유명 연예인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
화제시 되고 있다.
모회사의 경우 유명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 제
작협조건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3-4달전부터 진행
해 왔다.
최근에는 홍보담당 직원들이 주야로 녹화현장을 ㅉ아다
니며 의상 챙기랴, 소품 챙기랴, 보도용 사진 찍으랴 너
무나 바빠 본연의 업무는 마미된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뿐인가, 제작 지원비는 물론 의상을 입어주는 엑스트
라들에게도 모델비를 따로 지불해 2억원이 넘는 홍보비
를 과다 지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캐스터들을 위
한 옷과 소품들은 디자인실에서 특별 제작, 이 세상에
단 한벌 뿐인 옷이 되고 만다.
연예인을 위한 옷인지 그러한 옷을 만들 수 있다는 브
랜드社 여력을 보여주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TV나 공중파 매체, 매거진 등에서 보여지는 옷을 보고
매장을 들르는 경우 『텔레비젼에 나오는 옷은 특별 케
이스지요, 그리고 맞지도 않을걸요. 매장에 걸려있는 옷
들 중에서 골라보세요』
소비자들에겐 전형적인 그림의 떡인 것이다.
또 다른 모회사의 경우 『어느어느 옷 예쁘지요? 그거
누구누구 의상협찬 해주느라고 매장에도 없어요』라고
자랑한다.
있어도 못 입는 옷이다.
매장에서 팔리는 것보다 유명인 의상협찬 해주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가?
무엇보다 안타까운건 가을 신규 런칭된 브랜드들이 이
러한 홍보전에는 목숨을 걸고 투쟁을 벌이면서 제품력
높이기와 매장 확보, 소비자 유입과 A/S에는 무신경하
다는 것이다.
『TV에서는 무슨무슨 브랜드명이 있긴 하던데 옷도
있는 건가?』 『잡지 광고는 끝내 주던데 옷은 별 것도
아니던데 뭐!』 『그렇게 입에 오르내리더니 도대체 팔
리기는 하는거야?』
최근 신규 브랜드들을 놓고 서로들 의심해 가며 하는
말들이다.
볼 수 만 있는, 있어도 입지 못하는, 실제로 존재않는
옷!
실속있는 홍보전이 필요하다.
<길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