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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합, 신원, 거평 등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섬유 관
련 대기업들이 이달들어 급속한 기업 구조조정의 심판
대에 오른다.
신원, 거평 등 기업들은 이달말 채권행사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워크아웃 방안을 가급적 확정지어야 하는
입장이며 고합 역시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자금 지원 규
모에 대한 이견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떠 안고 있는
실정. 한일은행은 최근 고합 4개사의 총부채 4조7천억
원 중 5천억원을 주식 및 전환사채(CB)로 출자전환하
고 나머지 부채는 오는 2000년말까지 원리금 상환을 유
예한 뒤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으나 끝내 채권단과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들 워크 아웃 대상 기업들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금융구조조정 움직임도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기업구
조조정기금이 출범했고 외부 자문그룹(AG)도 투입 준
비를 완료한 상태여서 대상 기업들은 10월안에 워크아
웃 방안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구조조정 작업이 끝나면 계열사 기업군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들 대기업들은 투명성 건전성을 갖춘 「미니 그
룹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출자전환, 감자(減資)
등으로 대주주 지분이 격감할 것으로 전망되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오너에 의한 경영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선진국 경영형태로의 이행 속도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
상된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