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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업계가 무대포(?)정신의 고객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심하게 위축된 추석 경기로 그렇잖아도
멍든 가슴을 달래고 있는 제화업계는 때 아닌 IMF형
리사이클붐으로 한차례 위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소진됐거나 생산이 중단된 구두굽·구
두악세서리 등 구두관련 소품을 찾으러 매장을 방문하
고 있다.
이는 IMF 이후 고객들이 신제품을 구입하기 보다 수선
해서 계속 사용하려는 소비심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IMF이전보다 20∼30%가 증가한 것으로 업계
는 추정.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화에 사용되는 소재는 A/S에 대
비, 1년정도 보관 후 소진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3,4년전
에 구입했던 제품에 대한 수선요구가 들어오면 손해를
보더라도 신상품으로 교환해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
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베이직 피혁 이용으로 동일소재가 없어
도 유사한 분위기를 가진 타소재로 대체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디자인 라이프사이클이 짧은데다 여러 가지 다
양한 소재를 필요한 만큼만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오랫
동안 보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하자없는 상품에 대해서 백화점이 일부 부
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측에서는 이를 업체에
일괄 떠맡기고 있어 고객의 부주위로 발생한 하자도 책
임져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제화에 사용되는 원부자재는
수입소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선을 위해 다시 수입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경향이 바람직한 방
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진시키고 없
는 부품에 대한 고객의 무조건적 요구도 자제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판매해야할 시점에서 판매는커녕 소품을 찾는
고객과 맞부딪치는 업계의 심정은 쓰린 가슴에 소금쳐
진 형국일 수 밖에.
<허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