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브렉시트’…“섬유류 수출 큰 영향 없다”
악재 ‘브렉시트’…“섬유류 수출 큰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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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역내 불확실성 확대시
섬유수출 환경 악화 될 듯
환율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지난달 23일 국민투표로 확정됨에 따라 영국은 향후 2년간 EU와 탈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스본 조약 50조의 출구조항에 따라 탈퇴 의사가 전달되면 EU 정상회의의 협상 가이드라인 마련 및 승인, EU 집행위원회 간의 협상, 최종 결정 등 단계를 밟게 된다.브렉시트가 주목 받는 이유는 세계자유무역질서를 위협하는 반세계화 흐름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경제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한·EU FTA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브렉시트가 향후 對영국 섬유류 수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환율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브렉시트 결정 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80원선까지 상승(가치 하락)했지만 이후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6월30일 기준, 이전인 1150원선까지 내려갔다.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출 환경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거와 환율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 섬유패션기업 생산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현지에서 달러 베이스 결재가 많아지면서 이전처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취약점이 크게 개선됐다는 지적이다. 의류 수출 업계보다는 국내 생산기반을 가진 직물 업체들의 수출 환경은 보다 큰 이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정기 전무는 “전체 수출 시장을 놓고 보자면 환율의 영향으로 우리 직물업체들 경쟁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韓·英간 섬유교역 보다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EU 시장의 변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영국 섬유류 수출은 최근 3년간 1.6~1.9억불 사이를 오가고 있는데 양국 경제과 무역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브렉시트가 섬유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또 앞으로 2년간 탈퇴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갑자기 현재의 틀을 흔드는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조사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직물 수출에서 영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년간 1%대에 그치고 있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 FTA지원센터 김부흥 센터장은 “브렉시트는 금융쪽 이슈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업 거래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보다는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전체 경기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EU 역내 기업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재고를 급격하게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경우 섬유류 수출 시장이 크게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EU로부터 GSP 관세혜택을 받는 방글라데시 진출 기업들은 對EU 섬유류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우리나라의 對영국 섬유류 수출은 2013년 1억752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2014년에는 1억9014만 달러로 8.5% 늘었다. 작년에는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전년 대비 15.9% 감소한 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對영국 직물 수출은 1999년 1억3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7.6% 줄어든 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물류 수입은 2007년 12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에는 6.3% 감소한 830만 달러를 나타냈다.한편 정부는 영국이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하면 영국에 대한 한·EU FTA 효과가 자동 소멸하므로 이를 협정문에 반영하기 위해 한·EU FTA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영국과 양자간 FTA 체결을 위한 새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산업부는 “EU와 영국간의 통상관계가 재정립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우리기업들 충격을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양자간 FTA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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