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 고객 급감에 우는 ‘여성복’ 이탈 매니아 잡을 터닝 포인트 찾아야
2017-08-26 나지현 기자
전국이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두 매장은 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가두 상권은 올해 국지성 폭우까지 잦아 고객 발길과 매기가 뚝 끊겨 더한 고통을 받았다. 대형몰이나 백화점 쪽으로만 사람이 몰려 비수기에 더욱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조사결과 각 지역 상권 상인들은 올해는 유독 유동인구와 젊은 층 고객이 20~30%까지 감소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입을 모았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에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그나마 상권이 반짝 활기를 띠기도 했지만 올해는 소비 감소세가 뚜렷했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대형몰 등으로 고객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의견도 높았다.
아웃도어 복종이 급격한 하강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은 곳들이 많았다. 거의 반년 이상 빈 매장으로 공실인 곳도 적지 않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신규 오픈 소식도 미미한 상태다.
가두 상권 위주로 100개~4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어덜트 및 볼륨 브랜드 13개의 지난 7월까지 실적 누적 마감결과 전년과 비교해 2~22%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에는 매장이 10~40여개까지 이탈하면서 외형이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한 곳도 상당수다. 2016년 누계 점 평균 매출도 1500~4100만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30%가량 역신장했다.
익산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최근 몇 년간 단품 판매 추세가 심화되고 워낙 구매 채널이 분산되면서 객단가 하락이 극심해 점주들의 시름이 깊다”며 “가두 상권에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과 넘치는 포스터로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동대문 바잉 기반의 저가 상품을 내세운 매장들도 대형규모로 입성해 가격 경쟁 심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으로 경기 흐름이 안 좋다보니 손님들도 싼 것만 찾는다. 아예 업종을 변경하거나 매장 운영을 포기한 점주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 남문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갈수록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상권의 구조적인 환경 개선과 떠나는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한 상권 활성화 및 도시계획 차원 거리조성, 고객편의시설 확충 등의 움직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또한 “본사에서도 고객을 위한 제도적인 서비스 개선과 체계적인 고객관리 시스템 보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