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빅3 백화점, 글로벌 시장 향해 보폭 넓혀라
2017-09-23 정정숙 기자
대형 유통 공룡들의 쇼핑몰 대형화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사이에 낀 지역 중소상권의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이 지난 9일 그랜드 오픈하며 세상에 없는 테마파크를 내세웠다. 스타필드 하남은 기존 쇼핑몰에 없던 워터파크와 익스트림,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몬스터 공간 등으로 차별화해 오픈 3일 만에 52만명 소비자가 다녀가는 인기를 누렸다.
스타필드 하남은 서울 강남, 경기 동남부권 전국 상권을 아우르는 초대형 유통 상권 형성이 목표다. 이후 인천 청라 등에 연이은 대형쇼핑몰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에 서울시내 최대 규모를 내세우면 여의도 파크원에 대형복합시설을 출점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경기도 남양주(다산신도시)와 화성에 부지를 확보하고 아울렛 확장에 나섰다. 다산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아울렛이 들어서면 스타필드 하남과 경쟁하게 된다. 두 거리는 16km 정도로 자동차로 20분 거리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과 가두점이 밀집한 기존 지역 상권은 무너지고 있다. 벌써부터 하남 신장시장과 덕풍시장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인근 자사 백화점과도 나눠 먹기식이 될 공산이 크다. 5000만 인구가 있는 국내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다. 이는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이다. KB국민카드가 올해 1~7월 자사 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등은 매출이 전년대비 15.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와 종로구에서는 카드 매출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이 들어서면서 경기도 분당과 판교 매출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강남권 매출이 준 예를 보여준다.수요는 한정돼 있고 공급이 늘고 있는 국내 유통환경을 탈피해 대형 유통사들은 세계시장으로 발길을 넓혀야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투자하고 연구개발하는 것처럼 실패사례도 거울삼아 재도전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