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조찬포럼, 김현철교수 초빙
“비즈니스 구조개선, 거품 빼야 산다”
저성장시대 돌입 ‘가치혁신’만이 해법
2017-10-14 이영희 기자
한국패션협회(원대연 회장)은 10월 13일 오전 7시 20분에 논현동 임페리얼펠리스 호텔에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한국의류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제51회 Tex+Fa CEO 조찬포럼’을 섬유·패션업계 경영인 및 디자이너, 유관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포럼을 개최했다.강연자인 김현철 교수<사진>는 저성장시대에 섬유·패션업계가 대비해야 되는 사항을 제언하며, “이제 한국은 일본과 같이 저성장시대에 돌입할 것이다. 이번 강연이 한국패션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기업 대표자들이 다가올 저성장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 교수는“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닥칠 인구절벽과 그에 따른 소비절벽을 맞아 그 거품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극심한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고, 지금까지의 좋은 시기는 다 지나가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진단을 시작으로, 섬유·패션업계 리더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와 엄청난 변혁기와 많은 기업들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뉴노멀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과거가 비정상(abnormal)이란 얘기”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이고 기업인이고 모두 다시 과거 호황 국면이 재현될 것으로 낙관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한국사회 전반에 낀 거품을 ‘옷값’을 예로 풀어나갔다.“K뷰티는 이미 앞서있고, K패션도 그 뒤를 빠르게 쫓아가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의류구입만은 하고 싶지 않다.”라며 한국은 복잡한 유통 구조와 무리한 마케팅을 거치면서 옷값에 상당한 거품이 껴 있고 전 세계에서 옷값이 비싼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이 저가격을 원한다면 원가부터 재조정하여 그동안의 비즈니스 구조를 파괴하고, 근본적인 구조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의 긴자에 예약을 안 받고 줄을 서서 순서대로 입장하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소개하며, 최고의 세프가 요리를 하는데 평균 20만원정도의 가치의 요리가 5만원 밖에 되지 않는 가격과, 하루 평균 3.5이상의 회전율이 말해주고 있는 스탠딩 테이블식사 사례를 통하여 원가혁명이 불러 일으킨‘가치혁신’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 소비자들은 싸면서 좋은 것을 찾기 마련이며, 화려한 사치는 사라지고 저렴한 사치를 찾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하며, 결국 기업들이 명심해야할 원가혁명과 가치혁명, 그리고 강력한 영업력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다가올 큰 지각변동에 대비하여 시장의 양극화 속에 어떠한 위치에서, 어떤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명확한 포지션 전략이 필요하다” 라고 전했고,“일본을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하여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달 개최예정인 제52회 Tex+Fa CEO 조찬포럼은 11월 23일 (수) 오전 7시 20분부터 임페리얼펠리스호텔 7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