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IT융합 K패션 인증 간소화 서둘러야

2017-10-14     정정숙 기자

“융합제품 인증 기준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 검사를 할 때 질의에 의존해 그때 그때 풀어가고 있다. 아직 공산품인지 전기제품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다.”

최근 열린 인디브랜드페어에서 패션과 IT를 접목한 3D 웨어러블 모자 브랜드 대표를 만났다. C브랜드 대표는 “모자 중앙에 붙은 모형(맞춤형 제작 가능한 3D 프린팅)에서 LED 불빛이 나와 공증을 받는 기간이 길고 돈도 많이 든다” 고 어려움을 전했다.이 제품은 PCB 모듈장치가 있어 섬유와 별도로 전자나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받아야한다. KOTITI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 3개 기관에서 600~700만원을 들여야 완제품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 시행하는 융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센터는 웨어 러블 기기나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인증과 서비스를 하지만 시작 단계다.“모자 중앙에 붙어 있는 모형 디자인만 바꿨는데 제품 인증을 다시 받아야 된다. 이렇게 되면 제품 하나 하나를 인증 받아야 하는 꼴이다.” 패션제품은 시즌에 민감하고 스타트업은 빠른 기획력과 디자인력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전기전자나 배터리 평가는 길게는 6개월 이상이 걸려 판매 시기를 놓치기가 쉽다. 특히 3D프린팅 제품은 대량 생산보다 맞춤 생산한다. 3만~4만원에 파는 C 브랜드는 패션과 IT를 접목한 융복합 제품을 선보였지만 기본적인 완제품 인증은 받지 않았다. 바이어가 모자에 관심을 보인다면 수출에도 제약이 따른다.

정부는 섬유 산업과 패션 산업간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창의적인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이 스타트업을 키운다. 정부는 국내외 경쟁력과 K패션 분야 육성을 위해 기본적인 절차부터 실효성이 있게 바꿔야 한다. 기본 인증 절차도 패션 범위를 확대해 모든 IT에 응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