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패션 테넌트 운영방침 놓고 설왕설래
“일부 몰 전환 점포에 평당 50만 원 보증금 내라”
수익 하락에 업체들 쥐어짜기 도마 위
2017-10-19 나지현 기자
홈플러스가 최근 패션 테넌트 부문의 운영 방침을 놓고 입점 업체들의 원성이 높다. 홈플러스는 기존 23~25% 수수료 베이스 조건에 몰 형태로 전환한 일부 점포에 한해 매장 평당 50만 원 가량의 보증금을 지급하라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는 일부 몰 테넌트로 개발한 18개 특화 점포에 해당된다. 11월 30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파주 운정점을 필두로 계약기간만료 시점이 도래하는 5개 점포가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업체 한 관계자는 “대부분 배수율이 낮은 중저가 브랜드를 상대로 패션 테넌트를 운영하면서 매년 수수료 인상과 수시 MD로 업체들은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보증금까지 지불하라는 통보는 요즘 같이 시장 활기가 없는 상황에서 자체 수익 보전만을 위한 입점 업체 쥐어짜기식의 횡포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밝혔다. 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역신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측이 몇 달 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점포에 한해 임대형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명분도 부족하고 특별한 대안 없이 업체들 부담만 가중해 역 신장을 메꾸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이를 필두로 다른 유통에서도 모방할 우려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홈플러스는 지난 몇 년간 최근 소비 추세를 반영해 리테일먼트 컨셉의 몰링에 초점을 맞춰 패션 부문의 역량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처사는 입점 업체들 간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전형적인 유통 갑질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몰링으로 전환한 점포들은 MD파워를 높이고 집객 강화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쇼핑몰 입점 시 보증금 지불이 당연한 것처럼 일부 몰 점포에 한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책정했다. 남성복과 잡화 브랜드 일부는 우선적으로 시행해 큰 반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 무리한 확대 해석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