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섬유류 수출 급랭…패션의류는 양호

‘화섬원료 가격 하락·해외 수직계열화’ 악영향

2017-11-04     정기창 기자
8, 9월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섬유류 수출이 10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하는 201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섬유류는 11억3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의류 소매 경기 부진으로 인한 바이어 오더 감소와 원자재 약세, 경쟁심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화섬원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출 단가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對美 섬유류 수출 단가는 10월 5.08불/kg을 기록, 전년 대비 4.6% 떨어졌다. 8월(-8.0%)과 9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직물, 원부자재 등은 우리 기업들의 현지 공장 수직계열화 영향으로 타국산으로 대체 주문되는 물량이 많아져 수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올들어 섬유류 수출은 10월말 현재 112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남은 2개월간 선방한다고 해도 작년 실적 143억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반면 5대 유망 소비재 수출로 따로 집계하는 패션의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패션의류 수출은 1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에 그쳤다. 10월말 현재 누적 수출은 18억38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85% 증가했다. 11, 12월은 수출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통관이 많아 작년 21억8200만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월과 8월 수출이 각각 27.2%, 20.8% 늘어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5대 유망 소비재 중 생활유아용품은 10월 누계 40억61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1월(-5.1%)과 4월(-7.1%)을 제외하고는 매달 5~16%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10월 들어 3억9800만 달러를 수출, 전년 대비 43.7% 늘어났다. 지금까지 34억3400만 달러를 기록해 이미 작년 수준(29억3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