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AYSIA FASHION WEEK 2016·Mercedes Benz Stylo Asia Fashion Week - 역동적 ‘말레이시아 패션위크’ 글로벌마켓 플랫폼 꿈꾸다
亞 17개국 100여명 디자이너 한자리에…결집력 과시
아직 자국산업은 미약하지만 감도높은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들을 결집시켜 중심에 서려는 말레이시아의 글로벌한 의식을 서울패션위크가 한번 쯤은 비교해 짚고 넘어가야 할 때 이다.<편집자 주>
말레이시아 연착=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한국, 일본, 영국,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17개국의 디자이너와 전시자들이 모여들었다. 연일 자국의 신진디자이너쇼, 여성복, 남성복 등 패션쇼와 함께 각국의 인터내셔널 디자이너 쇼케이스, 무슬림패션을 집중소개하는 모드스타일쇼 등 100여 디자이너쇼가 계속됐다.
‘말레이시아’가 패션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찬 중장기 목표아래 3회째 아시아패션위크로 명명한 대단위 패션위크를 진행한 것이다. 한국은 11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가했고 지난 4일 저녁은 ‘코리안 쇼케이스(Korean Showcase)’로 별도의 쇼가 진행됐으며 저녁 마지막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물론 패션쇼를 관람하려는 패션피플들로 북적여 현지에서의 한국패션에 대한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패션위크는 오전11시부터 영디자이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6~7명의 디자이너들이 그룹을 이뤄 10착장 내외의 의상들을 갈라쇼 형식으로 런웨이를 구성했다. 각자의 브랜드를 잘 표현하고 상업성을 겸비한 핵심의상을 소개하는 시간을 합쳐서 최소 30분에서 45분을 소요하고 나면 프레스와 바이어는 가장 관심을 뒀던 디자이너를 찾아 미팅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날 15개 브랜드사와 상담을 한 현대백화점의 전두영 바이어(과장, 왼쪽)는 “14개의 말레이시아업체와 1개의 일본업체와 상담을 했고 독특하고 유니크한 아이템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두영 과장은 “그러나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지만 의외로 가죽제품인데도 홀세일 가격이 적합한 제품이 있어 귀국 후 자세한 상담을 진행할까 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편집샵 구성을 앞두고 완사입계획이 있어 2~3개 브랜드는 검토대상이라는 전두영 과장은 “전시기간동안 계속 패션쇼를 참관하면서 독특한 제품이 있으면 다시 검토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말레이시아가 독특하고 감도높은 제품으로 차별화하려는 전체적인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분석하기도 했다.말레이시아 영디자이너 패션쇼에서는 전통적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아시아적인, 특히 무슬림패션영향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자국의 전통요소를 중요시하면서 트렌드를 수용하려는 노력과 과감한 시도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영디자이너들을 육성하려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오전 첫 패션쇼부터 300여석의 패션쇼장이 500여명까지 입장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자국디자이너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입증했다.
여성, 남성복 등 기성복 브랜드와 함께 무슬림패션이 강조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무슬림패션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상하고 있는 이때에 말레이시아 패션위크기간 중 B2B, B2C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모드스타일(Modestyle)’이 현지에서 런칭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말레이시아 뿐만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도시에서 확산을 위한 런칭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패션위크기간 중 MOU체결 및 패션쇼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미디어와 바이어들에게 선포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패션쇼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Nuniek Mawardi’ 디자이너<사진 왼쪽>는 전통 바틱으로 유명한 자국을 좀 더 미래지향적인 테크놀러지 디자인이 뛰어난 이미지로 보여주길 원했다. 그녀는 “디지털 프린팅 머신의 사운드 ‘탑탑(Tap Tap)’의 리듬에서 영감을 얻어 모던하고 사랑스럽고 경쾌한 패션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연친화적 소재를 믹스해 젊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선사했다.
중국의 ‘Tasmiah’ 브랜드<사진 오른쪽>는 중국의 전통적인 요소와 디테일을 무슬림패션으로 대탄생시켰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무슬림인구들이 많으며 이들의 패션산업발전역시 정부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루 차이나’를 컨셉으로 “1천년넘게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보다 오래 이어온 중국 무슬림의 역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디자인초점을 설명했다. 밝은 블루와 그린, 화이트 등을 통해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는 이들의 패션은 마지막날 어워드에서 무슬림패션분야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국내에서 샵은 작지만 무슬림 패션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는 듀오 디자이너는 ‘원밸드, 원 로드’라는 원대한 모토아래 아시아마켓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 한국패션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무척 크며 드라마와 K팝이 한 몫을 하고 있다.“한국의 패션은 유니크하면서 세련됐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패션의 발신지이지만 아직 세계가 알 만한 대표브랜드를 육성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미추’는 구두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국민 영웅이다. 말레이시아 패션위크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시아 패션위크의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어워즈를 통해 신진을 발굴, 육성하면서 타 국가의 디자이너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해 지미추 어워드 수상자 ‘일라이자 호(ILLIZA HO)<사진 왼쪽>’는 “지미추는 나의 멘토이며 디자인과 그의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독특하고 독창적 스타일을 디자인하라”는 지미추의 말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는 것.
일라이자 호의 디자인은 불규칙적이며 손으로 빚은듯 아방가르드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고부가 소량으로 VIP와 셀렙들의 주문을 통해 생산한다는 일라이자 호의 제품은 고난이도 수작업이 특징적이다. 타이완 국적의 일라이자 호가 수상을 하고 지미추를 스승으로,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겠다는 현상이야 말로 이 패션위크의 방향성을 대변하고 있는 듯 했다.마지막날 ‘메르세데스 벤츠 어워드(지미추 어워드)’에서는 서휘진 디자이너 ‘휘(WHEE)’가 넥스트 디자이너 오브 이어(지미추 어워드대상)에 선정돼 한국디자이너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서휘진 디자이너는 말레이시아 디자이너와 함께 지미추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내년에 말레이시아 패션위크와 해외에서 지미추로부터의 멘토링 및 패션쇼의 특전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STYLO International CEO 낸시여(NANCY YEOH) CEO
“亞패션 중심지 말레이시아 기대하세요”
한국은 감도높은 패션국가, 동반 리더가 돼 주길
메르세데스 벤츠 아시아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스타일로 인터내셔널의 CEO 낸시 여(Dato,` NANCY YEOH ·사진)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패션위크를 여는 것은 말레이시아가 아시아패션의 중심지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고 나는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시아 패션을 선도하는 국가가 한국과 일본이며 “특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한류와 패션이 강한 만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상호 윈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패션위크에서 한국이 리더가 돼 주기를 바라며 패션위크가 자국의 고부가가치를 강화하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세계 선진마켓으로 나아가는 교두보 역할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향방을 설명했다.현재 말레이시아패션위크와 아시아패션위크는 ‘지미 추’가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매년 지미추어워드를 통해 신진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수상자는 해외에서 패션쇼를 할 수 있는 특전을 받아 자신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작년에 한국의 ‘엘리’가 선정됐고 지미추의 도움을 받아 런던과 뉴욕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미추가 그녀의 능력과 감도를 상당히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이라는 배경보다 자신의 브랜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낸시 여는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말레이시아패션위크는 이러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한국의 KFDA그룹과 손잡고 다수의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을 아시아 대표 디자이너로 육성하는데 힘을 보탤것”이라고 약속했다.
낸시 여는 “아시아패션위크의 1,2회째는 아주 많이 힘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정부와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도단계부터 힘이 들었지만 이번 3회째는 많이 좋아지고 자리가 잡혔다”며 “말레이시아가 아시아패션을 리드하고 중심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한국이 최상의 파트너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