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소비시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2017-11-18     나지현 기자

트럼프 리스크, 현 정부의 추락 위기 등 국내외 경기의 불안요소가 너무 높은 요즘이다. 대선이 치러질 내년 국내 경기는 2%대의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 상황으로서는 내년도 경기 활성화를 가져올 기회 요인보다는 경기 부진이 지속될 리스크가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역발상을 발휘해본다면 어떨까.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 급격한 채널 변화와 요동치는 패션 시장 내에서 기회 요인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마켓 트렌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류 소비지출은 지난해 44조에 이어 올해 소폭 신장한 45조 원이 전망된다. 슈즈와 잡화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60조가 넘는다. 이는 화장품 시장의 4배 규모이며 식음료의 약 80% 수준에 달한다.

최근 패션제품과 상품 연계성이 강조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면 패션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패션은 경기와 외부 변수에 매우 민감한 품목으로 생각되지만 내의, 기능성 의류 등 필수 소비재 성격도 띄고 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 견주어볼 때 소비 시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몇 년간 지나치게 저조하게 평가된 의류 시장은 소폭 반등하는 추세다. 중저가 의류 판매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도 SPA 브랜드들의 주춤한 성적이 국내 패션업체들의 돌파구 마련과 잠재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소득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 여건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풀 꺾이고 있는 명품 시장과 실용주의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이 위기에서 기회로 반등할 수 있는 기대감을 높인다. 놓칠 수 없는 60조 내수 패션 시장을 잡는 것이 너무나 요원한 얘기로는 들리지 않는다.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줄지 않는 것 또한 의류 소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