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고급소재 승부수 띄우나

시장 ‘세분화· 전문화’ 新시장 창출 효과

2017-11-25     나지현 기자
이번 추동시즌, 여성복 업계는 유독 울,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전쟁이 한창이다.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기존 브랜드에서도 울, 캐시미어 등 천연 소재의 중량감을 높인 제품들을 시즌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우거나 아예 라인으로 런칭 한 곳들도 많다. 보브를 필두로 질스튜어트, 앤클라인, 세컨플로어, 씨 등이 캐시미어 라인을 신설하거나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보브에서 추동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브이라운지 또한 캐시미어와 고급 소재를 내세워 그레이, 베이지 컬러 등 뉴트럴한 컬러와 니트류를 주력 아이템으로 풀오버, 가디건,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가 전개하는 여성복 ‘샤트렌’은 울 100% 소재 원피스가 출시 4주 만에 1차 물량의 70%가 판매됐다. 이 원피스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성된 프레스티지 라인으로 울 100% 소재의 부드러운 촉감에 편안한 루즈핏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천연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에 고 퀄리티를 추구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리어 여성복 ‘캐리스노트’ 역시 울 100% 소재의 원피스를 출시, 넉넉한 기장의 심플한 디자인에 허리 매듭으로 포인트를 준 아이템을 출시했다. 마치 가디건을 허리에 두른 듯 활동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 원피스는 출시 3주만에 1차 물량 60%가 판매됐다. 이어 출시한 앙고라 소재 원피스 또한 전속모델 야노시호가 착용해 올 추동시즌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대현의 여성복 모조에스핀 또한 올해 니트 물량을 늘리고 고퀄리티의 중량감 높은 울 니트 원피스의 판매율이 좋아 리오더에 돌입하기도 했다.

‘보브’의 캐시미어 라인은 현재 5모델이 리오더에 돌입, 2월 마감까지 70% 판매율이 전망된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올 겨울 여성복 업계는 소재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잇따라 런칭하는 등 소재에 대한 관심과 특화 아이템을 내세운 시장 세분화 및 확대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포화와 정체 속에서 신시장 창출과 수요 잡기를 위한 자구책 마련 일환으로 가치소비 대두와 맞물려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