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패션판매 찬물 끼얹나

강추위 불구 아우터 판매난…冬매출에 사활 건 브랜드 울상

2017-11-25     나지현 기자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 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판매에 돌입했다. 그러나 판매가 절정을 달려야 할 시기에 오히려 경제외적 요인으로 매출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 판매의 절반은 날씨에 달렸다고들 하는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번주 중의류 판매동향을 보면 지난주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품이나 트렌드보다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전 연령을 불문한 정치적 관심도 증가 등에 상당부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에는 주요상권이나 유통 중심으로 집회가 이뤄져 매장마다 너무 한산하다. 우스개 소리로 TV가 너무 재미있어 쇼핑하러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롯데 본점이나 신세계 본점 등 집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고객이 줄어 브랜드마다 20~30%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최근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모 브랜드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프리미엄 상품이나 고가 아이템도 전년보다 판매 추이가 떨어진 상태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기 때문에 12월 초·중순까지 아우터 판매가 활기를 띄어야 할 시기이지만 주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패션경기가 정치·사회적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최순실 사태가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통계청 3분기 소비 분석에 따르면 의류·신발 소비는 14분기째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꽉 닫은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는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백화점 연중 매출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12월 연말 소비 대목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강추위와 맞물려 이달 말 세계적인 할인행사인 美 블랙 프라이데이가 이슈가 되면서 국내 브랜드들도 소비 심리 자극을 위한 공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겨울 판매에 사활이 걸린 곳이 많아 매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