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황칠나무’ 천연염료 개발
‘제1회 제주황칠낭천 염색전’
2017-12-05 정기창 기자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해남 일대와 제주 서귀포에만 자라는 토종 희귀나무다. 특히 제주 서귀포는 500년 이상 된 황칠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 자생지다. 제주도는 이 같은 지역 특성을 살려 황칠나무 천연 염색 기법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진흥에 나섰다.황칠낭또 영농조합법인(대표 황길수)은 지난 3일 ‘제1회 제주황칠낭천염색전’을 개최했다.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자연 염료를 사용해 열리는 국내 최초의 천연황칠염색전이다. 여기서 나온 염료는 황금색을 띠고 있어 천연도료로 예술성이 높고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황칠나무를 이용한 천연염색전 준비에 들어가 서귀포시 수망리에 최근 지상 3층, 100평 규모의 황칠낭또 전시관을 준공했다.
황칠나무는 서귀포라는 지명이 유래된 유서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진시황 때 그 신하인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제주에서 황칠나무를 갖고 고향으로 돌아간 곳이 바로 ‘서귀포’다. 당시 서복이 황칠을 가지러 온 길의 마지막 끝이 ‘황칠낭또’가 됐다는 것이다.이번 행사를 후원한 (사)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김형수 이사장은 “(황칠나무가) 서귀포 지명 유래와 연관이 있는 만큼 향후 중요한 차세대 관광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김한주 박사는 “황칠나무는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왕실과 중국 황실에서 사용했던 고급 도료”라며 “이번 전시회는 황칠염색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칠나무는 몸에 좋은 약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 천염염료와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지난 8월 탤런트 유퉁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데 이어 천연염색전 및 황칠낭배 골프대회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