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S/S 박정상·최정민 BNB12 컬렉션 - 오감 자극하는 ‘공감과 소통’의 무대

영화 ‘Singing in the Rain’영감…50년대 스타일 ‘경쾌·러블리’하게 재해석

2017-12-05     이영희 기자

박정상, 최정민<사진> 듀오 디자이너가 이끌어가는 BNB12의 2017S/S컬렉션은 패션피플들이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패션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쌀쌀한 가을 밤, 서울 숲 연못의 물위를 런웨이로 진행된 패션쇼는 의상은 물론이고 음악과 캣워크, 살수차를 동원해 비를 내리게 한 앤딩에 이르기까지 감동을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겼다.

BNB12는 항상 밝고 경쾌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최정민, 박정상 디자이너의 모습을 컬렉션은 그대로 반영한다. 심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밤을 새운다. 머릿속은 온통 “남보다 잘 나가기” 보다 “남과 다른 뭔가”를 생각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이다.

이번 시즌 컬렉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큼 진화한 모습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2017S/S 컬렉션은 영화‘Singing in the Rain’에서 영감을 얻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비를 흠뻑 맞으며 거리를 춤을 추며 노래하던 모습을 푸른 숲속으로 가져와 느낌들을 패션피플들과 함께 공유하고 자 했다.

지난 시즌 오즈의 마법사에서 스토리를 풀어낸 것처럼 이번 시즌 역시 우산을 쓴 사랑스런 주인공들의 이미지, 싱잉 인 더 레인의 음표를 포인트화 하는 등 재미를 부여했다.

2017S/S 컬렉션에서 BNB12는 1950년 후반 잠시 유행한 H라인의 복고스타일을 재해석했다. 그 중 드레스, 코트로 재해석한 롱셔츠와 음표가 프린트된 오프숄더 플리츠 원피스 등이 대표 아이템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한국적인 소재 노방과 프랑스 고급 스팽글 원단을 자유롭게 매칭했고 직접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CG로 리터치된 화려한 프린팅을 화사한 색감과 위트를 담아 풀어냈다.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해 물위를 런웨이로 살수차까지 동원, 인공비를 뿌리는 등 과감한 시도를 하고 항상 BNB12 마니아들이 기다리는 두 디자이너의 댄싱으로 피날레 무대를 완성했다.

BNB12의 컬렉션은 언제나 스토리가 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주고자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패션쇼는 종합예술이며 고객과 만남, 소통하는 자리”임을 항상 강조하는 BNB12 박정상, 최정민 디자이너의 다음시즌 ‘발칙한’ 상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