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적 1주일만에 오뚜기 라면 광고 교체

"어려운 시기, 양 업계간 상생하자" 뜻 밝혀

2017-12-19     정기창 기자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옷 사 입나. 진짬뽕 사 먹지"라는 광고 카피로 물의를 빚은 오뚜기가 문제가 된 광고카피를 바꾸고 12월10일부터 새로운 광고로 대체해 전파를 타고 있다. 본지가 지난 5일자 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한 지 1주일만에 기존 광고를 내리고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오뚜기 측은 본지 기사가 나가고 한국패션협회 항의를 받은 후 약 1주일간 내부 검토를 거쳐 광고 카피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방송을 탄 광고는 "옷 사 입나"를 빼고 "그래도 진짬뽕 사 먹지"로 바뀌었다.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뚜기 광고로 인해) 특정 업계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오너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신속하게 광고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전한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양 업계가 상생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한국패션협회 김기산 부회장은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한국섬유신문에 감사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맞아 우리 기업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해 언론과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 언론은 이번 사태를 두고 "업종간 장벽이 큰 의미가 없어지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패션과 식품은 경쟁 관계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이업종간 상생·협력 관계가 강조되면서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가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