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코리아패션대상·대통령 표창, 앤디앤뎁 김석원 대표 - “韓 여성복 브랜드 자존감 지키고 세계시장 무대로 새역사 쓸 터”

2017-12-29     나지현 기자

밸류 높은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 ‘앤디앤뎁’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와 시간이 멈춘 듯 나이 들지 않는. 영원히 여성들의 가슴 속 로망 브랜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내셔널 브랜드가 얼마나 될까.

지난 몇 년간 글로벌 SPA의 거침없는 공세와 시장 전반의 격변기를 거쳐 뜨고 졌던 유수한 브랜드들로 한국 여성복 시장의 자존감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목마름과 니즈는 더욱 높아만 간다.최근 제9회 코리아패션대상 대통령 표창에는 앤디앤뎁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수상에 어느 누가 반문할 수 있을까. 지금 패션업계는 규모의 경제보다, 사업의 규모보다, 한국을 대표하면서도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밸류 높은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을 기다린다.

앤디앤뎁은 지난 1999년 당시 영 캐주얼과 포멀 브랜드로 양분화되어 있던 한국 여성복 시장의 첫 명품 브랜드를 모토로 탄생했다.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국내 소비가 해외 명품 브랜드로 쏠려 의존도가 높았던 당시. 한국에서 보기 힘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은 디자이너가 만든 젊고 신선한 감성을 더해 이른바 ‘청담동 며느리룩’이라는 착장 공식이라고 불리 울 만큼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의상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남과 다른 차별화된 룩을 원했던 상류층 여성들은 정숙함과 시크함을 묘하게 조화시킨 디자인과 특히 소재와 생산 방식에서 국내 생산을 고집하며 오랫동안 옷을 만들어온 숙련된 마스터 시스템을 알아봤다. 현재도 앤디앤뎁의 하우스 마스터 시스템은 디자인 후 샘플 제작 및 초기 생산 단계까지 모두 앤디앤뎁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자인의 가치 뿐 아니라 패턴과 초기 샘플링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가들은 모두 앤디앤뎁과 17년을 함께 해 온 장인의 손길로 명품 퀄리티를 지향한다. 17년이 지난 현재에도 ‘로맨틱 미니멀리즘(Romantic Minimalism)’을 기조로 하는 앤디앤뎁만의 감성은 변치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동시대적인 상품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입고 싶은 의상들을 선보인다. 20~30대 들에게는 클래식하고 우아한룩을 위한 엔트리 브랜드로, 40~50대 여성들에게는 노블레스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여전히 타임리스 한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정석으로 불리운다. 매 시즌 앤디앤뎁의 컬렉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일관된 스토리로 조용하지만 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젊고 발랄하면서도 우아함과 클래식함이 공존하는. 로맨틱하고 화려하지만 중성적인 디테일과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담백하게 풀어내는 노련미는 상반된 듯 조화로운 앤디앤뎁 만의 룩을 만들어 낸다. 김석원 대표는 “과거 해외 브랜드의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상업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그들의 창의력은 한국 패션 시장에선 두려움의 존재였다. ‘한국 패션을 리드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를 반문 했던 시대를 지나 현재 한국은 세계 패션 마켓의 눈이 쏠리는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패션을 즐기는 세대가 더 이상 젊은 층 혹은 특정 계층에 국한되는 것에서 벗어나 에이지리스(Ageless)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누구나가 패션을 즐기는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시선과 감각이 공존하고 세대에 따라 어떤 스타일을 고집하지도, 어려워하지도 않는다. 결국 브랜드에 담는 궁극적인 가치는 어떤 일관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다. 세대에서 세대로 그 가치가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앤디앤뎁은 로맨틱과 미니멀리즘 두 가지의 상반된 컨셉을 조율해 다양한 스타일의 상호 크로스코디네이션이 특징이다. 완벽한 핏을 기본으로 고기능성 소재가 돋보이는 데이웨어부터 실크류의 고급스러운 질감과 컬러감이 돋보이는 이브닝 웨어까지 현대 여성들의 다채로운 T.P.O.에 따라 변화되는 욕구를 충족시킨다.

앤디앤뎁 만의 감각적인 디자인에 대중성을 더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오리지널리티와 완벽한 균형감을 이뤄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는 온니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이는 ‘앤디앤뎁은 곧 최고의 옷이다’라는 공식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굳건한 신뢰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 시대 유스(Youth)컬처 겨냥 새로운 도전…미래는 쾌청하다
앤디앤뎁은 현재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통한 출발선상에 섰다. 현재 패션에 대한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또는 영원히 늙지 않는 유스(Youth)컬처를 외치는 세대를 겨냥해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에 도전하고 또 꾸준히 확대 중이다. 그들만의 또 다른 감각과 대중성을 더한 새로운 도전은 어떤이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어려운 이 시장에서도 이상 무(無)다. 클래식한 스타일에도 경쾌함을 담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룩에도 고급스러움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타임리스 클래식’. 앤디앤뎁만의 내공 높은 공식이 여전히 통한 것이다.

앤디앤뎁의 출발은 부티크 형 오프라인 디자이너 브랜드였다. 17년간 이를 고수하던 앤디앤뎁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 확장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이러한 의지의 실현을 위해 윤원정 이사의 감성이 듬뿍 담긴 세컨 라인 뎁(DEBB)과 김석원 대표의 취향이 담긴 클래식하지만 스트리트 무드를 담은 남성복 ‘앤디앤뎁 커리지(ANDY&DEBB COURAGE)’를 선보였다.

뎁은 지난 2012년 런칭해 캐주얼한 감성에 로맨틱한 유머가 더해져 예상보다 더 뜨겁게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브랜드 통합몰에서 벗어나 단독몰 구축과 굴지의 플랫폼에서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성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김석원 대표만의 모던하고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온라인 기반의 여성복 콜라보토리(COLLABOTORY)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 또한 런칭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역시’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마케팅이나 인지도 없는 신예로 보기에 너무나 완벽한 테일러링과 디자인, 컬러 감각 거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영 마인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앤디앤뎁의 작품이라는 꼬리표는 후문으로 듣고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격이다.

앤디앤뎁의 행보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진부하지 않은 상품과 진보적인 움직임, 신선한 도전이 패션업계에도 큰 자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석원 대표는 “보다 좋은 원단과 차별화된 디자인, 완벽한 퀄리티 등 본질에 충실한 제품에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희소성을 부여함으로서 시장 내에서 신선한 상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 또한 무한한 가능성과 비전을 엿보면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밝혔다.

앤디앤뎁은 지난 2014년부터 홍콩 IT를 통한 글로벌 수출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롤라(Zarola)에도 수출 물꼬를 텄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러브콜은 매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앤디앤뎁이 향후 어떠한 행보로 앞으로의 10년을 채워갈지 기대하고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