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회장 ‘FTA효과 극대화·섬유센터 신축·동阿 진출 기반 확대’ 추진
본지 신년 인터뷰서 강한 드라이브 주문
2017-12-29 정기창 기자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본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섬유센터 신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기학 회장 또는 섬산련 어느 쪽이든 공개석상에서 섬유센터 신축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회장이 이를 공식화함에 따라 섬유센터 신축은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고 앞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인터뷰 6~7면 PDF 참조
성 회장은 “(섬유센터 신축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중심이 돼 섬유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업계와 정부 의견을 수렴하고 이사회에 (의안을) 상정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으뜸가는 섬유패션국가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언급했다.최근 美 트럼트 대통령 당선으로 불어 닥친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관련, 성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global supply chain)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협력해 해당 국가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되도록 투자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국내 섬유산업 자동화 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고 FTA를 활용한 무관세 수출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미국은 자국내 섬유산업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시키기 위해 한국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고 미국산 면(cotton)이 한국에 상당량 수입되는 사정을 감안하면 미국의 변화가 우리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 회장은 “미국의 TPP 탈퇴 선언은 실망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그래도 득과 실을 따져보면 우리가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 FTA는 올해로 만 5년차에 접어듦에 따라 한국산 제품 대부분이 무관세를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2018년 발효되는 EU·베트남 FTA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EU·베트남 FTA는 한국산 원단으로 베트남에서 봉제해 EU로 수출할 때 원산지 누적에 의한 무관세 수출이 허용되는 점이 우리에겐 큰 이득이 된다는 뜻이다.성 회장은 섬산련 회장 취임 후 동아프리카 지역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15년부터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몇 차례 파견하고 이보다 더 자주 이 지역을 방문했다. 성 회장은 “미국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소싱기지로 아프리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이 지역에 대한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케냐, 에티오피아 같은 동아프리카 국가 정부는 투자환경 개선에 열의를 갖고 우리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EU는 에티오피아에 EBA(Everything But Arms, 무기를 제외한 모든 것) 관세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EU시장 공략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AGOA(African Growth & Opportunity Act) 특혜관세를 제공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對美 수출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