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부츠 전성시대…부츠 시장 지형도 바뀌나
방한 기능·디자인 뛰어난 男부츠 인기
2018-01-13 정정숙 기자
구두를 벗고 부츠를 신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부츠 전성시대가 열렸다. 영하의 날씨에 수트와 정장구두를 고수하던 과거와 달리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남성들이 방한 기능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남성용 부츠가 겨울철 필수품이 됐다.최근 AK몰의 성별·연령대별 판매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방한 패션 아이템 구매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성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방한 패션 아이템 구매가 늘어났다. 특히 20~30대 남성의 경우 겨울 부츠, 방한 아우터 품목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 비즈니스 캐주얼, 애슬래저룩 등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패션이 인기를 모으며 방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에서는 보온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운 남성용 부츠를 선보이며 겨울철 남성 고객 마음잡기에 나섰다.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부츠가 남성들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형지에스콰이아는 ‘남성부츠는 투박하다’는 오명을 벗어 던졌다. 지난달 배우 박서준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박서준 콜라보 첼시부츠’는 투박한 디자인의 기존 남성용 부츠와는 달리 날렵하고 세련된 멋을 강조했다.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라스트를 활용해 유러피안 스타일 부츠를 완성했으며, 밑창에는 최고급 수입 가죽 홍창을 적용해 천연 가죽창 특유의 유연한 착화감과 뛰어난 통기성을 제공한다. 또한 신발 옆면에는 신축성이 좋은 밴드를 삽입해 활동성을 높였다.금강제화가 지난 11월에 출시한 남성용 리갈 201 첼시 부츠(REGAL 201 CHELSEA BOOTS)가 출시 2개월 만에 5000족이 완판됐다. 리갈 201 첼시 부츠는 슈트 뿐만 아니라 청바지 및 면바지 등 캐주얼한 팬츠도 잘 어울리는 등 활용도가 높아 겨울시즌 인기를 누렸다. 남성들의 방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온성을 겸비한 부츠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이 완판으로 이어졌다.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캐주얼하면서 단정한 차림을 원하는 남성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세미 포멀 스타일 구두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완판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리갈 201은 리갈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소가죽 소재와 최고급 수제화 제법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방식으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안창과 바닥창 사이에는 코르크가 채워져 있어 신을수록 발바닥 모양에 맞게 자리 잡아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닥창은 경량의 비브람 솔(Vibram sole)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미끄럼 방지와 함께 쿠션감을 높였다.허시파피는 확고한 컴포트 철학을 부츠에 적용했다. 허시파피 컴포트 캐주얼 앵클부츠 ‘C537’은 클래식에 깃든 편안함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부드러운 가죽소재와 뛰어난 쿠셔닝, 경량성으로 겨울철 추위에 쉽게 피로해지는 발에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김희범 형지에스콰이아 마케팅본부장은 “여성 부츠 못지않게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남성 부츠가 사랑받고 있다. 겨울시즌 남성화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