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섬유산업, “이젠 韓섬유패션 이끄는 기관차”
업체·종사자 숫자 대구경북 추월
경기섬산련, 대내외적 위상 강화 주력
2017-01-20 정기창 기자
경기섬유산업연합회(회장 정명효)가 ‘경기도 섬유산업 육성 종합계획’ 5개년 중 2차년도(2017~2021)를 맞아 명실공히 경기 남북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 단체로 발돋움 한다. 이전 양주 포천 동두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나아가 반월 시화 수원 이남 지역까지 포괄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경기도 대표 산업인 가구, 피혁 등 이업종 교류를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섬산련 주최로 지난 18일 열린 ‘2017 신년 세미나’에서 정명효 회장은 “(경기도) 10인 이상 섬유기업은 총 1476개사로 대구경북보다 236개 더 많다”며 “국내 편직물 54%, 염색가공 53%를 차지하는 최대 섬유지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기종합섬유지원센터 운영을 계기로 경기도 섬유산업 발전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2단계 사업을 통해 세계시장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이를 상시 비즈니스로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섬산련은 양주의 섬유종합지원센터 위탁 운영을 계기로 조직을 기존 8명에서 13명으로 확대했다. 연간 협회 운영비도 35억여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50여명 규모로 운영되는 차세대 CEO포럼은 월 1회 꼴로 확대 운영하고 경기 남부와 북부 양쪽에서 개최해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한다. 지역 기업인들 관심사인 경영권 승계와 노무, 기획 등 위주로 교육을 강화해 차세대 주자들의 자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CEO역량강화 포럼도 경기 남북부로 나눠 2회씩 연 4회 개최한다. 5월26일 경기섬유의날 행사는 기념식과 더불어 1박2일 워크샵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정부협의를 통해 고용노동부 산하 섬유특구지원센터 추천을 받은 경기도 섬유기업은 근로자 5인 이상 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전에는 20인 이상 기업만 해당됐다. 올해 2억3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경기도 섬유업체가 생산한 원단으로 만든 학생복을 공급하는 사업은 총 사업비 4억5000만원을 들여 경기도 전역 103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경기섬산련 이사회는 최근 이 같은 실적을 배경으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정명효 회장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대표 최석순)이 후원하는 ‘2017 신년 세미나’가 경기도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윤수영 부회장은 이날 매년 초 열리는 세계 주요 경제포럼을 통한 섬유산업 융복합 트렌드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윤 부회장은 “의류 회사 CEO가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시대가 됐다”며 산업간 장벽을 허무는 본격적인 융복합 시대 대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백배현 코오롱FM 연구소장은 ‘합섬 트렌드 및 코오롱FM 차별화 소재’를 소개하고 곽수종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세계경제, 판이 바뀐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곽 교수는 “중국이 미국 일본 등과 마찰을 빚을 때마다 한국은 중간에서 당하는 입장이 됐다”는 취지로 말하고 “한국이 정치·경제·외교·군사적으로 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불황일수록 가격 대비 품질이 중시되는 품목이 주목 받는다”며 “(그런 관점에서) 섬유패션이 가장 유리한 업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