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중국 패션시장 진출 본격화
2020년 中전역 50개 유통확보, 누적 매출 1500억 달성 목표
유통 채널별 투트랙(Two-Track) 전략 구사...K패션 정면승부
2018-01-23 나지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대표 김형종)이 국내 대표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통해 중국 패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한섬은 23일(오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가 중국 항주대하(항저우따샤)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항주대하(항저우따샤)백화점은 중국 5대 백화점 중 하나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 30만 명에 달하는 무림상권 중심에 위치해 있어 항저우 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한섬 관계자는 “항저우 무림상권은 주택가격과 백화점 평균 매출액 등이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며 “상하이와 인접해 있어 최근 관광객 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고급 패션 구매력도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한섬은 중국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섬만의 독보적인 디자인과 상품력으로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 1~2층을 중심으로 매장을 연다. 시스템옴므는 항주대하(항저우따샤)백화점 2층 수입의류 층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입점한다. 주변에는 아르마니진, CK진 등 유명 수입브랜드가 포진해 있다. 또 오는 3월에는 항저우 초대형 쇼핑몰인 ‘항주캐리센터’ 1층에 지방시, 발렌티노, COS, 마시모두띠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함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복합 매장 형태로 입점한다.한섬은 중국 패션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지 유통 사정에 밝은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는 타미힐피거, 브룩스브러더스 등 굴지의 유명 브랜드를 중국 전역 700여 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한섬은 작년 9월 이 회사와 시스템·시스템옴므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유통 채널별 출점 전략에 있어서도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수입 브랜드나 컨템포러리 조닝에 단독 매장으로, 쇼핑몰은 남녀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토탈 매장 형태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만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연다. 하반기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목표도 내놨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해 국내 고객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를 필두로 나머지 보유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