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韓원단 中수출 곤두박질, 지켜만 볼 것인가
2018-02-10 전상열 기자
84억3100만 달러와 12억5900만 달러. 독자들께서는 뜬금없는 숫자 제시에 궁금해 할 것 같다. 제시한 숫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2015년 기준, 전자는 중국이 수입한 원단의 총액이고 후자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원단의 총액이다. 그렇다면 이 숫자가 던지는 의미는? 韓섬유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라 한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 불린다. 이의 시사점은 다름 아니다. 섬유패션은 물론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의 생산과 소비 동향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당장 중국시장을 알아야 한다는데 맥이 닿는다.
다른 산업은 차치하고 섬유산업만 들여다보자. 중국의 년 간 원단 수입량 규모가 상상외로 작다는 의구심이 들지 않는가. 2015년 중국의 의류제품 수출은 1623억5300만 달러에 이른다. 옷 만드는 주요 자재는 원단이다. 그런데 수입한 원단 총액은 84억3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2015년 기준 중국의 내수 수출 의류 수요를 감안하면 동의하는데 선뜻 내키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원단 내수 수요량은 거론조차 안됐다. 결론은 중국내 자급도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2015년 중국 원단자급률이 무려 93% 이상을 웃돈다는 시장조사 자료가 이를 반증한다.韓섬유 수출은 2014년부터 내리 3년간 곤두박질 상황을 그렸다.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 요인을 혼돈의 세계 경기 탓으로 포장하지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경쟁력 없는 韓섬유라는 결론에 닿는다. 韓섬유 경쟁력을 너무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으나 시장은 늘 무한경쟁으로 치닫는다.2014년 기준 2년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
약발 없는데 지금도 차별화효과 타령만
中시장에 먹히는 원단이 없다 인식할 때
香·日·韓, 고급 화섬 원단 시장 놓고 3파전
韓섬유 미래, 전략적 선점공략에 달렸다
지난해 8월31일 PIS 현장에서 만난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성광 대표)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중국을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야 韓섬유가 살아납니다. 韓섬유 기반이 더 이상 붕괴되기 전에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섬수조는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해법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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