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신세계는 없다, 현장에 귀와 사고를 열어라”
2018-03-03 이영희 기자
신원의 남성복 ‘반하트 디 알바자’의 김종홍 사업부장과 신세계 강남점 매니저는 함께 4월중 일본 출장을 간다. 남성복 마켓이 난항 중에도 불구,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하트 디 알바자’는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해 왔고 그 중에서 1등 매장이 신세계 강남점이다. 4월의 일본 행은 단순한 포상이라기 보다 장인급 매니저로서의 ‘자가부상’을 위한 교육의 일환이다.
일본에서 상위를 달리는 하이앤드 매장을 방문하고 장인급의 매니저를 만나는 것이 주요일정이다. 사고와 문화, 접객 매너 등 품격있는 매니저로서 자세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반하트는 매년 정례적으로 두 번씩 이 같은 과정으로 우수 매니저와 사업부장의 동반 출장을 기획하고 있다.반하트는 지난 1월과 2월 전년대비 각각 60%, 70%이상씩의 외형성장을 했고 이번 시즌 주요백화점 MD개편에서 코모도 등과 함께 가장 신규매장을 많이 확보한 브랜드 중 하나다. 더구나 지난해 개성공단이 막히면서 상반기까지 충분한 물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바탕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선전으로 두자리 성장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늘 불경기는 돌고 돌아오지만 살아남고 성장하는 브랜드의 사례는 여성들의 다이어트 성공사례만큼 관심이 크다. 공식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것도 공감하면서 말이다.“기본에 충실하라”, “해법은 현장에 있다”는 원론적인 말이다. 기업의 시스템에 따라 실천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개성공단이 막히면서 국내 생산으로 급 선회 해 비중을 높였고 스팟, 리오더가 발빠르게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재정립했다. 또한 현장, 즉 1차 고객인 매장의 매니저와 백화점 바이어로부터 밀착 의견수렴을 했다. 이어서 대표 매장의 리프레시 후 고객들로부터 직접 반응을 물어 인테리어와 제품에 신속하게 반영했다.불특정 다수 볼륨화시대 끝나고
‘필살기’ 정체성 강한 브랜드시대
首長의 사고전환 어느때 보다 절실
남성복 불황속 ‘반하트’체질개선 주목
아날로그식 원론중시 경영자들 두각
이제는 외형을 키워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던 시대는 끝났다. 브랜드별 확고한 정체성을 정립하고 자신의 뚜렷한 색깔과 장점을 효과적으로 피력하면서 적정규모의 내실성장을 구가해야 하는 시대다. 섬세한 여성경영인들이 발로 뛰는 현장경영기법이 주목받는 것도, 고감도를 지향하는 컨템포러리 남성복브랜드의 안착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