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섬유는 평범한 기술의 비범한 조합”
리스크 높아 가장 잘 할 수 있는 품목 선택해야
섬수조 ‘ICT 융합 스마트섬유 기술 설명회’ 성황
2018-03-03 정기창 기자
“스마트섬유제품은 평범한 기술의 비범한 조합이 핵심이다. 섬유에만 집착하지 말고 전기·전자 등 ICT와 융합해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김주용 숭실대학교수)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민은기)은 지난달 22일 섬유센터에서 ‘ICT융합 스마트섬유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과 패널토론 참석자들은 “스마트섬유산업은 이제 열리기 시작하는 이머징(emerging) 마켓”이라며 “섬유 및 IT 기술을 조합할 수 있는 인력 운용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주용 숭실대 교수는 패널토론에서 “스마트섬유제품은 고단가 위주로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와 인적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품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머징 마켓 특성상 리스크가 높고 범위가 제한적이므로 가능하면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하라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우종범 PD는 “지금까지 많은 스마트섬유 제품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히트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매스 프로덕션을 기반으로 크게 열리는 시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패널토론에 앞서 발표된 글로벌 ICT스마트 섬유제품 전시동향에 따르면 실제 해외 사례들은 하이 테크 보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단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 유의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소개된 웨어러블 제품들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웨어러블 제품은 아기가 소변을 보면 이를 감지하고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저귀(CloudTot), 심박수를 측정해 모바일로 알려주는 기능성 셔츠(Polar Team Pro Shirt) 등 아이디어 결합성 단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질 좋은 수면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이 크게 각광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 습관을 체크하는 수면추적기, 숙면을 취하도록 돕는 온도 조절 베개 등이다.민은기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ICT융합섬유 산업 활성화는 섬유와 전자, IT 산업의 진정한 융합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며 “업계와 산업간 정보 토론의 장으로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소령 산업통상자원부 섬유세라믹과장은 “ICT융합섬유는 기존 의류와 섬유제품의 영역을 한 차원 넘어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한국 섬유업계로부터 구글(Google) 같은 세계적 혁신의 바람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설명회에는 섬유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전자·IT 등 이업종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섬수조 심명희 부장은 “정부는 업계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는 전후방 지원과 인프라 및 인증제도 구축 등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전기전자 융합인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완제품 위주의 제품 기획 사고가 필요하다. 또 ICT융합섬유산업에 대비한 기술과 마켓 노하우를 갖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준비하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