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섬유와 패션산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의 우수 섬유업체와 디자이너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뉴 트렌드를 제시하고 글로벌경쟁력을 획득하는데 초점을 뒀다. 특히 패션쇼와 디자이너브랜드 성격을 고려해 사전 개발한 소재를 지원함으로써 진정한 협업의 의미를 각인시키고 있다.지난 3월8일 대구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메지스’와 (주)송이실업, ‘엘바이엘’과 알앤디텍스타일(주), 최복호디자이너와 (주)덕우실업이 1대1로 매칭돼 패션쇼를 진행했다. 국산 소재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실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와 대구패션페어(DFF)가 동시에 개최돼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시하고 관심을 유도했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노동훈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구경북지역 패션산업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상·하반기 해외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는 등 노력을 배가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최복호 디자이너의 이번 패션쇼 컨셉은 ‘무의식의 발현’이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고찰은 피카소의 그림,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소설, 유진 오닐의 연극까지 영향을 끼쳤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직접 드로잉을 통해 미술작품을 완성해 작품에 적용했다. 드로잉은 큐비즘의 근간이 되는 피카소의 그림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고찰이 피카소에서 디자이너 최복호에 이어져 예술로 발현되는 과정을 담았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자연의 3부작’에 이어 ‘관점의 변화’ 등 외적 대상에 대한 고찰이 컬렉션의 모티브였다면 이번에는 나 자신의 내면과 무의식에 대한 탐구의 서막으로 그 시작을 의미한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최복호는 아티스틱한 프린트, 패치워크로 구조적이지만 편안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여성복을 선보였다. 감각적 컬러, 볼드한 실루엣의 브랜드의 시그니처이며 타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성을 구가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서 출발,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한 감성으로 완성되고 있다. 덕우실업의 폴리에스터를 메인으로 레이온을 배색했다. 컬러는 화이트, 아이보리, 그레이, 블랙으로 모던함과 시크함, 무채색을 통한 무의식을 표현했다.
직물과 패션의 만남, 그 의미는 ‘섬유,패션산업의 동반자적 발전’을 의미한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 50%가 덕우실업(대표 이의열)의 ‘W tex’다. 나머지도 모두 국산소재이며 5% 정도는 경기도 양주 소재를 사용했다.덕우실업 소재는 최복호가 지향하는 누드봉제에 적합하다. 가벼우면서 실루엣을 살려주며 오버록을 하지 않더라도 올이 풀리지 않아 내추럴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패션트렌드에 부합하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이번 쇼에서 원단을 이어 붙여 제작한 의상들이 있는데 덕우실업 소재는 봉제가 용이해 원하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울 소재에 디지털프린팅을 시도했다. 원하는 만큼의 색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어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다품종 소롯트 원단 발주가 힘들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해외소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직물과 패션의 만남에서는 상호 미래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완성을 위해 원단을 개발하고 돕고 있어 향후 큰 기대가 된다.디자이너는 소재를 최대한 잘 활용해 디자인하고 해외전시에서 지속적으로 오더를 창출함으로써 개발한 원단의 효용가치를 높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세계적 디자이너에게 세계적 소재업체가 뒤에 있다. 고부가 동반성장의 가장 바람직한 구도라 할 수 있다.
클래식하면서 로맨틱한 스타일의 여성스런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엘 바이 엘’ 바이 이유정은 아세테이트 소재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사랑스런 디자인과 러블리한 디테일을 결합했다. 모던하고 미래 지향적 소재의 느낌과 여성스런 디테일의 결합으로 발랄하면서도 한층 더 고조된 여성미를 표현했다.
소재기업인 알앤디텍스타일은 트리아세테이트를 직조하는 아세테이트 생산 전문 기업으로 막스마라, 캘빈클라인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수출 중이다. 세계에서 일본과 알앤디텍스타일만이 직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엘 바이 엘은 핏 앤 플레어 스타일(상체는 조이고 하체는 부풀리는)을 기본으로 여성의 인체라인을 가장 여성스럽게 표현하는 아워 글라스 실루엣과 적당히 넉넉한 박시 라인으로 경쾌함을 부여했다. 블랙으로 시작, 파스텔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러 바레이션으로 화사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35세에서 45세 여성이 메인타겟인 데이웨어 브랜드를 지향하는 ‘엘 바이엘 바이 이유정’은 어린 시절 소녀적 감성의 로맨틱함을 모던하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와 패션쇼의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브랜드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유정 디자이너(L BY L) - 알앤디, 특화소재 지원 ‘글로벌경쟁력’ 자신 “우리브랜드 명품 만들자” 의기투합
알앤디텍스타일은 이미 세계 유명브랜드에 소재를 수출해 실력이 입증된 회사이다. 여성용 정장 및 드레스용 아세테이트, 디트리 아세테이트 개발 소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엘바이엘 바이 이유정의 패션쇼마다 협력해 주고 있다. 알앤디는 “우리 브랜드도 세계적 유명브랜드처럼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로 도움을 주고 있다.이번 패션쇼의 70% 상당이 알앤디의 소재이다. 특별히 개발한 소재로 의상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바로 의논해서 제품화하고 보완하는 등 진정한 협업을 실현하고 있다. 엘바이엘은 유럽수출 금액에 상응하는 공급가로 소량생산도 할 수 있게 도움을 받고 있는데 반드시 해외시장에서 유명브랜드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알앤디의 소재는 샤틴에 아세테이트가 들어가 감촉과 표면효과가 럭셔리하다. 디자이너로서 개인적인 만족은 물론 고객의 반응도 좋다. 엘바이엘의 (주)에스와이에스엘은 2년밖에 안됐지만 소재경쟁력에 디자인력이 더해진 제품생산으로 빠른 시기에 명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메지스(MEZIS) & (주)송이실업] DTP로 알린 화려한 외출복…마치 화가작품 보듯 특허권 10D 오간디 다양하게 적용
첫 테이프를 끊은 ‘메지스’는 뉴웨이브를 테마로 했다. 4차 산업의 모바일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사회활동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가고 5차 산업인 패션과 연결을 통해 기존의 정체성은 무너뜨리고 창의적인 부조화, 혹은 실험적이고 예술적 감각을 새로운 미학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내추럴 핏과 착용감의 컨템포러리한 스타일, 달콤하고 로맨틱한 스타일, 이지적인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DTP로 화려한 외출복 스타일을 선보였다. 시스루룩의 레이어드를 더 한 스타일은 다채로운 디테일이 돋보였다. 화이트, 블랙, 누드베이지, 블루 등 다양한 색감에 싱그러운 그린, 화사한 핑크를 주요 색상으로 활용했다.매칭된 소재기업 송이실업은 특허권을 보유한 10데니어 오간디(ORDANDY)를 활용해 화가작품과 콜라보레이션한 디지털 프린트류를 제안했다. 또 여성스러운 플라워 자수와 그 외 실크·폴리에스터 교직물, 면·폴리에스터 교직물 등을 다양한 트렌치코트 제품에 적용했다.
장현미 메지스 수석디자이너는 “커리어 캐릭터 브랜드인 메지스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화, 고급화를 추구하는 패션 매니아들의 차별화된 욕구를 트렌디한 감성으로 제안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전을 설명했다.
송이실업은 고품질 화섬에서 교직물 및 친환경제품,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고 생산현장의 디지털화까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메지스는 대구경북지역 롯데, 현대, 신세계, 대구, 동아 백화점 및 아울렛점 등에 입점돼 있고 온라인 몰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