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섬유 랜드마크 ‘섬유센터’ 신축
‘산업발전·육성 위한 공공재’ 논의 본격화
2018-03-17 정기창 기자
한국 섬유패션산업 상징인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가 신축을 통해 섬유패션기업·바잉오피스·유관단체들이 입주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섬유센터 신축’을 추진한다고 정식으로 공표했다. 신축건물에는 총 1420억원이 투입된다. 30개월 간 공사를 거쳐 지하6층~지상24층, 연면적 2만400평으로 지어진다. 지금보다 6700평이 늘어난 규모다. 섬산련은 “섬유센터 부지를 담보로 하면 공사자금 전액을 제1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다”며 “준공 후 상환기간이 약 12년이어서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건물 입주 회사 유치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센터 주변은 강남권 핵심지역으로 입지와 교통이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전부지 및 영동대로 통합개발 같은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 임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부지의 경우 현대차그룹 사옥이 완공되면 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들 사무실 수요가 많아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섬산련은 신축빌딩이 완공되면 관련 기업, 단체들이 입주해 국내외 섬유패션 비즈니스 허브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 집적효과와 더불어 전시회·패션쇼·국제회의 등 컨벤션 기능이 강화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섬산련이 섬유센터 신축을 공표함에 따라 앞으로는 섬유센터가 실질적인 산업 발전·지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 역할에 대한 업계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지금의 섬유센터는 산업발전을 주도해야 하는 공공재 역할에 다소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 섬유산업 육성·발전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섬산련을 지탱하는 수익원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이에 따라 업계는 ▲재정이 열악한 여러 유관단체를 모두 끌어 안고 ▲트레이드와 패션쇼를 할 수 있는 컨벤션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국내 섬유패션산업 위상을 알리고 관심을 모으는 섬유도서관 같은 부대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성기학 회장 역시 작년부터 저렴한 임대료를 적용해 재정이 부족한 단체를 새로 입주시키고 산업 진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뜻을 비춰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