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韓상품 바닷길 열었다
지난해 12월 출범…3월8일 첫 뱃고동
미주·아주 전문 제2 원양 국적선사 알려
섬유·패션 등 화주 화물운송 큰 기대
2018-03-17 조동석 기자
SM그룹(회장 우오현)계열사 ‘SM상선’이 한진해운 사태로 막혀버린 韓상품 바닷길을 활짝 열었다. 이로써 그동안 섬유·패션 등 화주들의 수출입 화물 운송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SM상선의 뱃고동 효과다.지난 8일 한진해운이 갖고 있던 아시안노선과 미주노선의 인력과 자산을 인수한 SM상선(대표 김칠봉)이 첫 아시아노선 영업을 시작으로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 SM상선이 미국과 아시아노선 전문컨테이너 선사로서 본격영업에 나섰다. 이로써 한진해운 파산으로 고초를 겪었던 섬유 패션업계를 비롯 수출입 화주들은 SM상선의 합리적인 운송비용과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 탄탄대로 수출 길에 나서게 됐다.
SM상선은 국내 최대 화섬업체 TK케미칼과 대한해운, 남선 알미늄을 비롯한 3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M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SM상선 출범은 현대해상과 함께 컨테이너 영업의 새로운 국적선사로의 도약이다. 취항을 위한 선박 매입도 신속히 마무리 했다. 6500TEU급 5척(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과 4300TEU급 1척, 1000TEU급 1척을 구매했고 2000~3000TEU급 5척은 외부선사에서 빌려 12척으로 초기 선대를 구축 했다.SM상선의 총 선복량(적재능력)은 4만7000TEU 안팎으로 이는 세계 33위 규모다. 내년에 추가로 21척을 확보해 선복량 11만 TEU급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SM상선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국적선사로서 미주와 아주 전문 컨테이너 선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이미 인수한 광양터미널과 경인터미널을 통해 허브인 부산환적비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화주들에게 실시간 화물위치 정보 제공을 비롯 고도화된 화주고객중심의 시스템으로 섬유패션업계를 비롯한 화주들을 대상으로 화물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지난해 국내 해상운송수지는 2006년 통계작성이후 첫 5억306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섬유·패션 등 국내화주들의 국적선사이용률이 20%에 불과해 해상운송수지개선을 위한 국적선사 이용확대가 요구받는다.한편, SM상선은 지난 8일 취항한 VTX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 서안 및 아시아 항로의 안정화에 주력한 후, 2018년에는 미국 동안 및 남미 등 원양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SM상선이 제2의 원양 국적선사로서 기대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