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특수 ‘신바람’…“포미족을 잡아라”
루이까또즈·구찌 등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2018-03-24 정정숙 기자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을 위한 DIY(Do It Yourself)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이 본인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손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펩백(Fab Bag)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2월 2017SS 컬렉션 쇼케이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3월에 정식 런칭했다. 조합하다(Fabrication)를 뜻하는 펩백은 소비자가 가방 컬러를 선택한 후 단추로 조립할 수 있다.
펩백 앞면은 솔리드 타입으로 화이트, 핑크, 스틸그레이, 블랙 컬러와 크로커 엠보 타입의 블랙 컬러로 구성됐다. 뒷면은 스틸그레이와 블랙이다. 앞면과 뒷면 컬러를 선택하고 가장자리에 위치한 스냅 단추를 조립하면 펩백이 완성된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크로스백과 토트백으로 2가지 연출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는 고객이 취향대로 가방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난해 런칭했다. 인기 아이템 디오니소스백을 시작으로 의류나 슈즈에 적용할 예정이다. 디오니소스백을 사는 고객은 가죽 종류와 컬러, 자수, 모노그램 이니셜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전개하는 잡화 브랜드 ‘쿠론’도 주문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플랫폼인 쎄스튜디오(C Studio)를 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커스터마이즈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해 원하는 가죽색상과 패턴, 엠블럼 색상, 다양한 패치까지 개성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조합에 따라 1만 5000여 스타일이 넘는 가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간호섭 루이까또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소비자가 참여하고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가 DIY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핸드백은 실용적인 기능과 함께 개성있는 스타일을 표현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DIY 서비스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