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여성복 판매 ‘기지개’
두 자릿수 신장세 브랜드 많아
2018-03-24 나지현 기자
아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 낮 기온이 10도 안팍까지 오른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됐다. 한층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여심에도 훈풍이 부는 듯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는 곳이 많아졌다. 일부에서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 심리로 움츠렸던 소비가 다소 개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보이고 있다. 3월 1일~19일까지 매출 집계 결과 주요 백화점 영 조닝에서는 절반 이상의 브랜드가 외형 신장과 함께 점 평균 성장세를 보였다. 시스템, 에스제이에스제이, 시슬리, 오즈세컨, 티렌 등은 점 평균이 10~30%의 두 자릿수 성장세로 높은 효율 지표를 보였다. 고가의 가격대로 형성돼있는 캐릭터 조닝 또한 다소 활기를 띄었다. 미샤, 모조에스핀, 마인, 지고트, 미니멈 등 리딩 브랜드 위주 두 자릿수 외형 성장과 점 평균 신장세를 보여 모처럼 웃었다. 타임은 빅3 백화점에서 외형 100억이 넘는 매출과 점 평균 2억6000만 원을 기록하는 매출 파워로 캐릭터 조닝을 압도했다. 할인유통 여성복도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들이 배출됐다. 3월1일~19일까지 매출 집계 결과 에이비플러스, 무자크가 전년 동기간 대비 20~30%대의 외형 성장과 점 평균 신장세로 선전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브랜드가 소폭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가두 상권에는 아직 봄바람이 이른듯 하다. 3월 1일~19일까지 매출집계 결과 쌀쌀한 날씨로 아우터 판매가 이어졌던 지난달에 비해 성장세가 꺾인 곳이 많았다. 가두 전문 여성복들이 이달 들어 일제히 봄 신상품 30~50% 할인에 돌입했음에도 한 자릿수 신장 또는 역신장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추위가 다소 길어지면서 봄 아우터 판매시기가 전년대비 2주정도 밀려 3월 중후반부터 봄 아우터와 여름이너 동반 판매가 본격화됐다. 3월 중순이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프린트 블라우스와 플라워 원피스 아이템, 니트, 저지, 이너 등 시즌성을 반영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