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Spot] 패션 마케팅 새채널 ‘카페’ 밀레니얼 세대 잡는다

2018-03-31     조동석 기자
이젠 패션과 카페는 광의의 동의어 시대다. 카페에 가면 패션을 만날 수 있고, 패션은 카페를 낳는다. 편안하게 먹고 마시고 쉬며, 패션을 만나며 이야기하는 공간 ‘카페’. 이곳에서 패션이 시작된다. 지금 카페가 트렌드 발신장으로, 패션의 유통 채널로 뿌리를 내린다. 패션이 기대하는 고객과의 소통의 장으로 진화다. 당장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카페를 즐겨 찾는다. 패션의 승부수는 밀레니얼 세대라는 것과 맞물려 나간다. 패션 마케팅 새채널로 떠오른 핫한 카페를 찾았다.

‘10 꼬르소 꼬모 카페’…패션 음악 디자인, 동시에 즐긴다

‘10꼬르소꼬모’는 10꼬르소꼬모밀라노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손잡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이다. 이곳은 ‘슬로우 쇼핑(The slow shopping)’을 컨셉으로 패션, 음악, 디자인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한국 문화와 전통을 녹여낸 새로운 미학을 세계에 제안하는 대한민국 대표 편집샵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트렌디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10꼬르소꼬모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10꼬르소꼬모는 패션과 카페가 결합된 복합편집매장의 시초다. 이곳은 패션 매장 이상으로 카페를 찾는 고객이 많다. 단순히 옷을 사는 공간이 아닌 먹고, 보고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공간으로 고객들이 다방면에서 패션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식사, 와인, 칵테일까지 맛볼 수 있다. 밀라노와 서울의 식문화를 연결해 주는 이곳은 쇼핑 후 휴식이나 지인과 만남을 위한 장소로 인기가 높다. 와인과 커피를 곁들이며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이 되기도 한다. 정통 이탈리안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적인 맛 조화에 신경을 썼다. 10꼬르소꼬모 관계자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나 LVMH 아르노 회장과 같은 업계 리더들도 찾는 만큼 음식 퀄리티는 기본, 음악 세기와 조명 감도까지 꼼꼼히 신경쓴다”라고 말했다.

‘카페 디올 바이 피에르 에르메’…파리·한국의 멋을 한곳에…럭셔리가 승부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는 꽃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곡선 형태로 눈에 띄는 하얀 건물이 있다. 프랑스 명품브랜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아시아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디올’이다.

하우스 오브 디올은 외관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명품 부티크와 다르게 디올의 다양한 럭셔리 상품들을 판매함과 동시에 건물 5층에서는 특별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꾸뛰르 하우스 크리스챤 디올이 디저트계 피카소라 불리우는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와 손잡고 ‘카페 디올 바이 피에르 에르메’를 선보인 것이다.카페 디올은 파리의 맛과 한국의 멋을 함께 경험 할 수 있는 청담의 핫플레이스다. 해외관광객들에게도 SNS를 통해 입소문이나 꼭 방문해야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층 제품 전시 공간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한다.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찾은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가방, 향수 등 디올 제품을 둘러볼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된 것이다.

카페 디올은 대표메뉴인 마카롱 외에 다양한 디저트, 홍차, 커피 등을 판매한다. 마카롱 4개 2만2000원, 아메리카노는 무려 1만9000원으로 일반적인 커피전문점보다 5배가량 비싸지만 디올이 주는 명품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차별화된 디저트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며 웨이팅은 기본이다.

‘코벳블랑’…이국적인 라이프스타일 공간…경리단길 핫플레이스

지엔코(대표 김석주, 정지혁)가 전개하는 ‘코벳블랑’ 이태원점이 카페와 결합된 신개념 패션&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경리단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중이다.

코벳블랑은 여성복 브랜드 ‘써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의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런칭했다. ‘Travel Oh, My Home’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중심으로, 여행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실용성을 높인 상품을 선보이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이다. 전체 상품 중 70%가 코벳블랑 자체 상품으로 에코백, 앞치마, 로브 아이템은 출시직후 완판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벳블랑 이태원점은 상권 특성을 반영한 샵인샵 형태 ‘카페 코벳블랑’을 구성해 20~30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페 코벳블랑은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해 커피 품질을 높이고, 이국적이지만 편안한 인테리어로 고객들이 SNS에 다양한 콘셉트에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매장 군데군데 재미를 더했다. 또한 경리단길 상권 카페들과 차별화를 위해 커피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이곳을 찾는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을 만족시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펫블랑 이태원점 유수현 매니저는 “주말에는 SNS를 보고 찾아오는 젊은 고객들로 인해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카페와 시너지 효과로 커피를 마시던 고객이 자연스럽게 의류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구매로 연결돼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벳블랑은 롯데잠실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