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럽트 열풍에”…삐딱함의 미학에 빠진 ‘서울리스타’

2018-03-31     조동석 기자
작년 글로벌 패션산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인 ‘디스럽트(disrupt·교란하다, 파괴하다)’가 이젠 서울패션계도 점령한 모양새다. 정형화된 패션을 교란시키고,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디스럽트 패션이 2017 F/W 서울패션위크 트렌드로 안착했다.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베트멍과 발렌시아가의 수장 뎀나 즈바살리아가 주도한 디스럽트 열풍은 더 이상 어느 한 브랜드에 종속된 스타일이 아니다. 이젠 패션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는 상반되는 소재를 결합시켜 완성한 자켓, 삐딱하게 한쪽 어깨에만 걸친 점퍼, 마치 잘못 빨아 늘어난 듯한 긴 기장의 맨투맨 등 기존 패션규칙을 무시하는 듯한 룩들이 대거 런웨이에 올랐다. 브랜드는 제각각이지만 이번 열풍이 이들에게 공통된 키워드로 작용한 결과다. 옷 자체가 무심하게 쿨한 만큼, 옷을 입는 사람의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