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개최하는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기학 회장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리테일러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기업·아이템을 선정하면서 실질적인 오더 수주까지 연결되자 업계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 잘 팔릴만한 아이템을 사전에 조율하고 집중 발굴함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각 수출벤더 기업 본부장들이 사전 미팅을 통해 글로벌 리테일러가 선호하는 아이템 경향을 전달하면 실무위원회에서 이에 맞는 기업과 아이템을 엄선하는 방식이다.3회째를 맞은 작년에는 “괜찮은 제품이 꽤 있더라”는 입소문을 듣고 현대백화점, 이랜드 같은 메이저 유통사 PB브랜드 바이어들까지 전시장을 찾아 실제 오더로 연결됐다. 해외 바이어들이 납품업체에 원단을 노미(nominate)시키는 관행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의류수출 벤더의 원단 선택 자율성이 확대된 점도 전시회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의류를 납품 받을 때 자사가 지정하는 원단업체를 노미시키는 경우가 최고 90%에 달했다. 지금은 이 비중이 70%까지 낮아져 자율권을 가진 한국 벤더들이 국산 소재 사용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전시회 주무부서인 섬산련 최문창 기업지원팀장은 이를 두고 “글로벌 바이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권한을 점차적으로 벤더에 이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많아 실무진이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전시회 활성화는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간담회’ 외연확장과 맞닿아 있다. 초기 이 간담회는 면방과 벤더 중심의 반쪽짜리 모임이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성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직물에서 염색, 경기북부 니트업체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세정, 블랙야크 같은 패션기업까지 참여하면서 명실상부 전 스트림을 아우르는 회의로 자리 잡았다. 작년 11월 효성과 블랙야크의 R&D 및 마케팅 업무 협약도 이 간담회 실무위원회를 통해 성사됐다. 넓어진 스트림 저변을 바탕으로 원사·직물·패션 등 각 부문별 기업들이 서로 소통에 나서면서 각종 현안이 순리대로 풀려나가는 모습이다.수요맞춤형 미니페어를 표방하는 2017 신소재 컬렉션은 오는 7월5일 섬유센터 2~3층에서 열린다. 개막 당일에는 섬산련 성기학 회장, 한국의류산업협회 최병오 회장, 한국섬유수출입조합 민은기 이사장 등 단체장을 비롯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 태평양물산 임석원 대표,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 경방 김준 대표 등 업계 간판급 기업 경영인 18명이 모두 나와 성대하게 개막식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