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韓패션전시회 ‘기본부터 다져야한다’

2018-04-07     정정숙 기자

패션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국가 부가가치를 높이는 창조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나 관련 단체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교류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품력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때 가장 큰 어려움은 유통이다. 요즘 유통 판로인 패션전시회가 축소되거나 개성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2017 FW패션코드가 지난 3월28일~30일까지 서울 대치동 푸르지오 밸리에서 열렸지만 국제 패션 수주회로 성장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해 보인다.

패션코드는 매년 서울패션위크와 같은 시기에 열린다. 작년 주최측은 해외 바이어가 동대문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와 남산제이그랜하우스의 패션코드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바이어들은 양쪽을 20분만에 오고 갈 수 있었다.

올해는 대치동 삼성역 부근서 열려 40분이 소요돼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교통체증이 심해 자동차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패션코드는 장소가 협소하고 더 초라해 보였다. 수주 전시장은 남녀의류, 잡화 브랜드가 3개층에 걸쳐 구성됐다. 방문객 이동 동선과 수주전시 공간도 협소했다. 패션코드보다 일주일 앞서 오픈한 코리아스타일위크(코스윅)도 실망스러웠다. 올해 주최가 모델협회로 바뀐 코스윅은 대중과 소통을 내세웠다. 관람객은 바로 제품을 살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패션과 뷰티 및 패션전문학교로 구성된 카테고리 구분은 모호했다. 군데 군데 비어있는 부스는 개성있고 독특해야 할 전시가 방문객을 지루하게 했다.

전시는 비주얼도 중요하다. 패션전시회가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야 한다. 바이어와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도 패션 전시의 중요한 성공 요소다. 전시회가 바이어 방문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와 패션 트렌드가 살아있는 전시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