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한섬과 자라의 파워, 근본은
2018-04-14 나지현 기자
삼성패션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패션산업 규모는 올해 전년대비 3.3% 증가한 39조원이 전망된다. 5% 미만의 낮은 성장률이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유아독존 빛나는 성과로 업계 부러움을 받는 업체도 있다.
한섬의 경우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1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0% 증가했고 이익률은 10.1%나 늘었다. 얼마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까지 품으며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 720개의 매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넘는 원년으로 업계 초우량 기업으로 점프 업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섬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브랜드의 근간이자 본질인 상품력에 대한 고객들의 절대적 신뢰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자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4대 SPA 브랜드들의 최근 5년간의 성장률은 H&M 13.2%, 자라 10.9%, 유니클로 19.7%, 갭 2.1% (각국 통화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역풍과 외부 악재 영향으로 이들의 매출 성장둔화와 영업이익 하락세도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중 자라만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자라는 최근 1~2년간 온라인 시장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O2O 전략 실현과 고객접근·편의성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했다. 13일 만에 매장에 상품을 내놓는 스피드한 시스템과 매주 100스타일 이상 쏟아내는 신상품은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가장 빨리 구비한다는 독보적인 전략으로 발휘된다.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유독 높은 패션산업은 현재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전체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의류비 지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하락해서다. 까다롭고 지갑이 얇은 요즘 고객들이 그래도 열렬히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 두 기업에게서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