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미래형 4D운동화 첫선

3D 프린팅으로 만든 신발 올해 5000켤레 공급

2018-04-14     조동석 기자
아디다스(adidas)가 새로운 3D 프린팅 제조기법을 적용한 미래형 신발을 선보여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미국 3D벤처기업 카본(Carbon)사에서 제작한 ‘디지털 광합성 3D 프린터’로 만든 미드솔을 장착한 새로운 3D 프린팅 운동화 ‘퓨처크래프트 4D’를 공개했다.퓨처크래프트 4D(Futurecraft 4D)는 운동화 미드솔을 제작할 때 프로토타이핑(모형제작)이나 몰딩(주형제작) 과정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기존 3D 프린터를 이용한 생산에는 적측 가공(원료를 여러 층으로 쌓거나 결합시키는 기법)생산 방식이 사용됐다.

적층 제조 공법을 이용한 3D 프린팅 운동화는 제조에 시간이 오래 걸려 대량 생산에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광합성 기술은 자외선(UV)을 이용해 합성수지 안에서 바로 제품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25배에서 100배 정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아디다스는 디자이너, 스포츠 과학자, 엔지니어의 상상 속 복잡한 디자인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제조 방법과는 달리 움직임, 쿠셔닝, 안정성, 편안함을 개인 맞춤형으로 상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상품을 제공하면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피드 팩토리’로서 역할도 하게 될 예정이다.아디다스는 올해 말까지 5000켤레의 퓨처크래프트 4D 운동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2018년까지 10만 켤레 제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의 대중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동시에 제작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신발 제조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디지털 광합성 기술은 제품 디자인 후 그 즉시 제작할 수 있고 엔지니어와 설계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디자인도 생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디지털 혁명이 디자인, 설계, 생산, 배달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글로벌 제조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