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명 각국 디자이너 집결…제1회 광저우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성료 - 亞 패션교역 중심지로…대형 쇼룸 비즈니스로 풀다

감도·독창성 고급패션제품 선호 뚜렷 韓 40여 브랜드 패션쇼 & 전시 참가

2018-04-21     이영희 기자
세계 각국의 117명 디자이너가 중국 광저우 주장신창 GT LAND에 집결했다. 제 1회 광저우 인터내셔널 패션위크가 광저우패션협회(회장 리 지하이)주최로 지난 4월6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전시와 패션쇼 형태로 진행됐다.

상하이, 심천과 경쟁구도를 이뤄 광저우를 아시아패션 교역의 중심지로 육성시킨다는 모토아래 개최된 이번 패션위크는 1회인 만큼 과감한 투자와 규모의 행사로 중국전역에 글로벌한 대형쇼룸 비즈니스의 태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올렸다. 영국 등 패션선진국에서부터 한국, 중국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각기 다른 컨셉의 디자이너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종전의 부스형 전시를 탈바꿈해 쇼룸형태로 전시장을 구성했으며 춘, 추.동 3개의 패션쇼장에서 연일 각국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거대한 6층 높이의 실내 LED전광판이 설치된 쇼핑몰내의 패션쇼장은 중국스타일의 스케일을 실감하게 했다. 어떤 각도에서 든 패션쇼를 감상할 수 있고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발길을 머무르게 했다. 또한 야외 루프트탑에서 개최된 패션쇼는 광저우의 야경을 감상하는 운치와 애프터 파티를 통한 사교의 장으로 연결됐다.한국은 의류와 패션잡화,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40여 디자이너브랜드가 참가했다. 주최측인 광저우패션협회 리 지하이 회장은 “중국의 1,2선도시는 이제 거대한 의류회사의 브랜드보다는 감도있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전역과 인근 아시아국가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방향을 설명했다. 패션쇼가 끝난뒤 해당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바이어는 바로 전시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인 제품들은 광저우에서 쉽게 생산하거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들이었다. 이는 광저우가 생산집적지이자 도매중심지로 기존 데일리웨어에 식상한 고급소비층들이 과감하고 고급스런 제품을 선호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더불어 향후 한국디자이너 상품의 확산에 대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광저우패션위크는 해마다 2차례 개최되는 종전의 패션위크와는 달리 4,6,9,11월 춘, 하, 추, 동을 세분화해 4회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행사가 안착되면 상시 쇼룸 운영을 통해 중국전역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연계되는 자체 플랫폼까지 준비될 예정이다. 주최측의 진행속도가 당겨진다면 한국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마케팅 전문가 김의경컨설턴트에 따르면 “중국과 광저우 인들의 미의식 및 소비마인드, 계절적 특성에 대해 비즈니스적 예리한 분석과 접근이 따라야 하며 사이즈 및 제품의 시즌성이 정확하게 제안돼야 한다”고 선행돼야 할 점을 제시했다. 더불어 “첫 행사인지라 미흡한 부분과 양측의 정보부족은 회를 거듭할수록 보완될 수 있도록 글로벌 비즈니스의 파트너로서 문제점을 적극 협력하고 함께 돌파해 나가는 상생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 1회 광저우패션위크는 이상봉, 최복호와 같이 대표디자이너가 메인 패션쇼를 이끌어 한국의 패션수준과 감도를 제안했으며 기성, 신진에 이르기까지 각기 독창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패션쇼를 진행해 주목받았다.패션위크 기간중 중국패션협회에서 1호 외국인 디자이너로서 이사직에 올라 화제가 된 한국인 ‘리아 성(성수연)’이 광저우패션협회 부주석으로 선출돼 향후 광저우와 한국 간 패션발전의 가교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사드배치로 불거진 한중 양국의 불편한 상황에도 한국과 중국이 중심이 된 패션위크를 무사히 치른 가운데 패션전문가들은 “한국이 초청된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향후 판매자 입장에서 시장개척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마케팅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상봉, 최복호 디자이너가 글로벌 오리지널 인더스트리 최고부문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리아성 부주석이 공로상에 해당하는 글로벌 오리지널 디자인 패션어워드에 선정됐다. 이청청, 최아영, 최정민, 남상민, 김주한, 박경운, 박문희, 김아영, 한동우 등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도 오리지널 디자인, 이머징 브랜드 등에 해당하는 상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