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에…신규사업에…종합패션기업, 신성장 채찍질
침체된 패션마켓에 신선한 환기효과 불러
2018-05-12 이영희 기자
인디에프, 패션그룹형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대표 종합패션기업들이 기업구도로의 재정비 및 신규 사업 강화로 침체기 패션계에 긍정적 환기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디에프는 여성복을 비롯한 테이트 등 주요브랜드의 두자리 신장세와 함께 편집샵 ‘바인드’의 안착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시즌 초두상품부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이트는 20% 성장세다. 지난해까지 재고를 효율적으로 정리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트루젠과 에스플러스 두 개 브랜드를 박두병 사업부장의 총괄체제로 사업부를 일원화했다.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 차원에서다. 편집샵 브랜드 ‘바인드’는 현재 17개점까지 확장했으며 현장형 전문 MD 7명을 통해 판매력을 증진시켜 가고 있다. 올해 25개점을 개설해 연말까지 250~3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수립했으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기업(세아상역)의 출자로 별도법인 에스앤에이를 설립, 내년 골프웨어 신규런칭을 준비중에 있다. 현재 별도사업팀과 마케팅팀도 구성된 상태다. 모기업 세아상역은 미국에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골프웨어 신규사업을 통해 향후 메이저급 대회의 개최를 목표로 할 만큼 중장기적 청사진을 그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그룹형지는 향후 30년 동안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총체적 재정비를 마쳤다. 형지는 현재 총 20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에 있으며 지난해 효율이 나지 않는 아웃도어 노스케이프와 남성복의 중국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대신 주력사업인 여성복에 더욱 집중하는 차원에서 여성크로커다일을 비롯, 올리비아하슬러, 라젤로의 B.I, S.I를 단행해 보다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로 변신에 돌입해 있다.
상품력 강화는 물론 대표매장을 필두로 전국매장의 S.I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갈 방침이다. 현재 총 20개 브랜드 중 90%가 이익을 내는 구조를 갖췄으며 전국 가두점의 판매효율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 사업 중 하나인 유통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부산의 ‘아트몰링’에 이어 장안동의 ‘바우하우스’와 5~6개의 유통 몰을 향후 3년 내 개점,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회사 (주)신세계톰보이를 통해 최근 프리미엄 남성복 사업강화를 통해 “침체된 남성복시장을 일으키겠다”는 선포를 했다. 지난해 새롭게 런칭한 남성복‘코모도’는 녹록치않은 마켓 여건속에서도 올해 상반기만 19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공격적 확대에 돌입했다. 현재 22개까지 매장을 늘렸고 올해 말까지 총 25개점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수립해 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톰보이의 성공적 부활에 힘입어 코모도도 정상급브랜드로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남성복 ‘맨온더분’도 올해 상반기 7개, 하반기 12개 등 총 19개 매장을 오픈하며 연말까지 총 23개점에서 1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
국내 대표 종합패션기업들의 이 같은 선택과 집중, 또한 신규사업 강화는 근래 몇 년간 침체돼 있었던 제도권 패션브랜드 마켓에 새로운 비전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이 같은 분위기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