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공포에…여성복, 앞다퉈 탈출 전략 경쟁
전문성·내실 다지고 신사업 투자…도약 발판 다져
데코앤이·베네통코리아·린컴퍼니 앞장
2018-05-22 나지현 기자
5월 들어 예상을 하회하는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지수를 높이기 위한 마이너스 성장 탈출 전략이 화두가 되고 있다. 손익 구조 재점검과 내부 조직 및 시스템 정비를 통해 내실을 다져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신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데코앤이는 최근 직소싱과 생산에 강한 기획MD 출신의 새 수장을 아나카프리와 나인식스뉴욕부서에 배치하고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직과 유통망 재정비 등을 통해 근접· 반응 생산 강화로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춘 브랜드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 아나카프리는 효율적인 브랜드 운영을 통해 4월 소폭이지만 전년대비 점 평균 5%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 전문성과 타겟팅을 확고히 한 브랜드로 효율 향상에 전력한다. 커리어우먼을 위한 합리적인 브랜드로 20대부터 40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본연의 오리진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인식스뉴욕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규 유통 채널을 통해 뉴 마켓 쉐어 확보에 나선다. 좀 더 대중적이고 접근성을 높인 브랜드로 정비 중이다. 대표 여성복 데코는 데코스포츠 라인 신설을 통해 한층 신선한 착장 제안에 나서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데코 퓨어라인을 통해 니트 중심의 상품력을 보강하는 등 캐릭터 장르의 제한적인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성을 높인다.
편집형 온라인몰 캐쉬스토어는 최근 우먼, 맨, 키즈, 라이프 카테고리별 회원 가입수가 전년과 비교해 189~199%까지 급증하고 매출 또한 우먼 130%, 맨 104%, 키즈 127%, 라이프 199% 등의 신장세를 보여 기업을 대표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꾸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베네통코리아는 F&F에서 정식으로 분리해 홀로서기에 돌입한지 1년여 간 안정화에 집중한 결과 올 1분기 베네통과 시슬리 모두 두자릿 수 신장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내년 시슬리백과 시슬리맨 런칭 등 신사업 기반 마련과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몰입한다. 자사몰 또한 좀 더 감각적이고 컨셉추얼한 온라인몰로 최근 소비 추세에 부합하는 패션 DNA를 갖춰 유입률을 높인다. 충실한 디벨롭 작업을 통해 보다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7월 중에 본격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시슬리와 베네통은 국내 미들 영 캐주얼 마켓에서 입지를 굳힌 저력과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력을 글로벌 본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에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아시아 시장 내 지위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역할 확대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
린컴퍼니는 올해 신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선보인 누보텐과 올 상반기 신규 런칭한 고급 여성복 모에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도모한다. 누보텐은 전담 디자인실을 운영할 만큼 미래를 위한 장기적 포석 차원으로 투자하는 만큼 접근성 높은 상품과 꾸준한 경쟁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모에는 고요하지만 존재감 있는 브랜드로 상품력과 스타일, 퀄리티 전반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인 시장 점유 확보에 주력한다. 라인은 이번 섬머시즌부터 스튜디오 라인을 신설해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연중 구분 없이 떠나는 여행족이 늘면서 트래블룩, 캐주얼한 단품, 박시하고 루즈한 실루엣의 상품 등 한 층 범용성 높은 상품을 30스타일까지 선보여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저성장 고착화와 구조적인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찾기, 성장 토대 마련에 분주하다”며 “전문성과 내실 다지기를 통한 현실적인 재정비와 함께 신사업에 대한 투자로 시장 점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