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여성복 트로이카 잘 나가네
톰보이·보브·지컷 불황에도 두 자릿수 신장세
적중률 높은 아이템 발굴, 차별화 마케팅 주효
2018-06-02 나지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이 불황에도 높은 매출 신장률로 청신호를 켰다. 최근 몇 년간 유독 부침이 심한 백화점 영 조닝에 모두 포진돼있는 세 브랜드 모두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대비 16~27%까지 신장, 목표매출도 110% 이상 달성하는 등 괄목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들 내수 여성복들의 선전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6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5% 신장한 4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경영난에 빠진 브랜드를 인수해 정상급 브랜드로 키웠다는 면에서 의미 깊다. 1997년 보브, 2002년 지컷, 2011년 톰보이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효자 브랜드로 재탄생 한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대비 27% 신장한 3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준 높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감성적인 문화 마케팅을 통해 201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스튜디오 톰보이로 브랜드를 리뉴얼한 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기 제품인 코트에 집중해 올 4월까지 3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2월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핸드메이트 코트, 3월~4월에는 트렌치코트의 판매가 특히 높았다.
지컷은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대비 23% 신장한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콜라보레이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런칭 10주년을 맞아 팝 아티스트 지히(JIHI)와의 독특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신선한 상품으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협업 아이템 34개 중 절반 이상이 리오더에 들어갈 만큼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이 중 플라워 패턴의 블라우스와 스팽글 장식의 핑크 티셔츠는 수차례 리오더에 들어가면서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여성 영 조닝에서 줄곧 매출 탑을 차지하고 있는 ‘보브’ 또한 매 시즌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대비 16% 신장한 3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가장 사랑 받았던 베스트 셀링 아이템 20개를 선정해 재출시, 보브의 시그니처 체크 자켓을 포함해, 가죽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 등 이번 봄에 선보인 5개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조닝 선두를 유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백관근 여성복 담당 상무는 “경기 침체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소비자를 사로잡는 동시대적인 디자인으로 여성복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