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10주년 ‘한·아세안 FTA’…편직물 수출 2.5배 증가

베트남, 최대 섬유 수출국 부상

2018-06-02     정기창 기자
6월1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10주년을 맞았다. FTA 발효로 양 지역 교역량(수출+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7%로 세계교역 증가율보다 3.3% 포인트 높았다. 베트남이 451억 달러로 독보적인 교역량 1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193억) 말레이시아(150억) 인도네시아(149억) 순위를 보였다.이 기간 동안 섬유류 교역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對아세안 상위 10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편직물 수출은 2006년 7억8000만불에서 작년 19억5900만불로 2.5배 늘었다.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의류 수입은 36억6400만불로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23배나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8.8%로 상위 10대 수입 품목 중 가장 높았다.한·아세안 FTA는 섬유류 수출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6년 섬유류 수출 상위 10개국에는 베트남(4위), 인도네시아(5위), 필리핀(8위)이 포함됐지만 작년에는 베트남이 1위였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외에 캄보디아가 10위에 기록됐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단연 베트남이다. 베트남 섬유류 수출은 2006년 8억5400만 달러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28억3300만 달러로 3.3배 증가했다. 2014년부터는 중국을 밀어내고 섬유류 최대 수출 국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6배 증가했다. 아세안은 한국에서 수입한 직물 등 중간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국제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에 참여함에 따라 자국 수출 품목 다양화와 수출 증가 등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베트남은 섬유류 뿐만 아니라 對아세안 전체 수출에서도 모든 회원국을 물리치고 규모와 증감률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작년 對베트남 수출은 326억3000만 불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43.8%)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21.3%로 1위였다.정부는 “지난 10년간 아세안은 한국의 제5위 상품교역 지역에서 제2위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현재 美·中 통상환경을 고려할 때 아세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양 지역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코엑스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오후 1시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2017 아세안지역 무역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공자 포상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아세안·유럽연합·러시아 특사와 간담회에서 “아세안 지역은 우리가 교역이나 투자규모로 볼 때 세계 두 번째로, 실제 비중을 생각하면 미국, 중국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