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사드 장기화’ 선제 대응

임직원 40여명 연봉 10% 자발적 반납

2018-06-23     정정숙 기자
롯데면세점 임직원 40여명은 연봉 10%를 자진 반납키로 하고 사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위기극복에 직접 나섰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전사적인 위기극복 방안 마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동남아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이 제시됐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 매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촉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연봉 10%를 자진 반납키로 결정하고 경영전략회의에서 결의서를 회사측에 제출했다. 이번 자진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졌다.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직접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키로 했다. 회사 내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지난 12일 장선욱 대표이사는 직접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장선욱 대표는 “사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매출 감소는 20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극복한다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NO.1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모아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 사태 이후 3개월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방한 외래관광객은 26.8% 줄었다. 관광 수입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8%나 감소했다. 면세점은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