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소비자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라

2018-06-30     나지현 기자

이제 인간, 인본,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생존이 힘든 시대가 왔다. 과시를 위해 소비되던 패션 시대가 저물면서 명품 시장 또한 효용성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로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 100~200년 유구한 역사를 뽐내던 럭셔리 시장 또한 매출 하락으로 체면을 구기고 위기를 맞고 있다.

내가 더욱 나다운 것,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패션은 더 과감해지고 개성화 되고 있다. 예측 기반의 제조 중심으로 사업성을 영위하던 패션 산업은 이제 시장은 넓지만 고객들의 분포도가 줄어든 시대적 상황을 맞았다. 얼마 전 아마존의 파격적인 행보는 또 한 번 전 세계를 흔들었다. 여러 가지 유통 혁신으로 식품, 유통, 패션업계 전 방위로 파괴적인 이슈를 만들며 아마존발 공포라고도 불리운다. 그중 패션업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3~15개 의류를 한꺼번에 주문한 뒤 집에서 입어보고 원하는 옷을 고른 후 후불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몰의 유일한 취약점을 제거해 얼마나 많은 오프라인 유통과 리테일러들의 붕괴를 촉발할까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편의성·스피드·합리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을 짜고 있는 아마존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행보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 밤 자고나면 급변하는 섬광의 시대를 살고 있다. 변화와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성 확립도 중요해졌다.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고 라이프쉐어를 높여야 하는 때다. 소비자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