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 균형된 ‘韓섬유’ 밸류 체인,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

2018-07-14     정기창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변화에서 태동된 이 같은 신조류는 산업 생태계 흐름을 바꾸어 놓고 전통적 의미의 생산과 유통,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개념을 단번에 뒤집어 놓았다.

글로벌화를 첫 번째 가치로 지향하는 한국 섬유패션산업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본지는 창간 36주년을 맞아 업계 전문가 의견을 통해 향후 우리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는 기획 특집을 마련했다. ▶관련기사 A1~A11 PDF참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1일 ‘EU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정책과 혁신 네트워크 구축 현황’보고서에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 순위를 19위로 분석했다. 싱가포르가 1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3위였다. 나머지 상위권은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10위) 대만(14), 일본(15) 등이 한국을 앞질렀다.그러나 한국은 소재와 부품, 완제품까지 전후방 산업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어 향후 전략 수립 여부에 따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저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섬유패션산업의 경우 업스트림에서 미들·다운스트림까지 균형된 밸류 체인이 구축돼 있어 수요 맞춤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1일 열린 ‘산업별 글로벌시장 진출전략 포럼’에서 “IT와 융합이 진행되면서 인터넷 기반 생산·유통에 익숙한 한국 패션기업에 유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지 인터뷰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보다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고 가치관 변화를 통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한국 패션공급망에 혁신이 일어난다면 동대문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가 될 수 있다”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예전처럼 물건을 쌓아두고 파는 것이 아니라 남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본다면 패스트 패션,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에 강한 동대문이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