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통코리아 조형래 대표 - “오리진 시험장 ‘한국 마켓’은 아시아 중심이자 허브”

2018-07-31     나지현 기자

여성복 시장 점유율 확대하고 온라인 강화 대표 K패션 베네통·시슬리 글로벌화 시동

베네통코리아(대표 조형래)가 홀로서기에 돌입한지 1년여 간 조직 안정화와 통합에 집중한 결과 긍정적 지표로 하반기를 준비 중이다. 베네통코리아 조형래 대표는 “지난 1년간 감성적으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거쳐 VMD, MD, 기획, 영업 등 조직 모두가 하나로 통합하고 협업하는 구조로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했다. 모두가 베네통코리아 본연의 오리진을 살리는데 총력을 다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핵심 인력들의 적극적인 하모니를 통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하고 3년 후 비즈니스 목표까지 세우는 방향성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베네통코리아는 올해 크게 시슬리·베네통 두 브랜드의 여성복 조닝 내 시장 점유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 글로벌화 시동 등을 골자로 한다. 시슬리와 베네통 두 브랜드가 국내 미들 영 캐주얼 마켓에서 입지를 굳혀온 저력과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력, 성공적인 현지화에 글로벌 본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시장 확대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디자인력을 키워 내셔널 브랜드로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화두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베네통과 시슬리 모두 두 자릿 수 신장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본사에서는 두 브랜드를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아시아 시장 내 지위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역할 확대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 포석으로 베네통코리아는 2년 내 글로벌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이는 이탈리아 태생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최대치로 반영한 상품이다. 백화점 내 베네통과 시슬리가 프리미엄 이미지로 미들마켓을 겨냥했다면 글로벌 상품은 로우마켓을 겨냥한 상품으로 중국과 일본시장까지 확장성을 반영한 상품이다. 가성비 시장을 정조준 한다. 한국이 세계적인 시각으로 볼 때 핫트렌드 발신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연동성을 발휘해 아시아의 중심이자 허브역할까지 기대한다. 조 대표는 “베네통코리아가 분사한 궁극적인 이유이자 미래를 위한 비전은 한국 마켓만을 바라보던 것에서 한 단계 점프업을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안목을 가지고 세계 각국과 다양한 협업 또는 특화 구성 등을 통해 정형화되지 않은 혁신과 글로벌 스펙타클을 담은 전개로 큰 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 직원 “베네통코리아 오리지널리티 살리자” 한 목소리
베네통코리아는 지난해 2000억 가량의 전사매출을 달성했다. 3년내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시장 장악력 높이기에 주력한다. 시슬리는 오리진 강화 일환으로 지난 1968년 데님으로 시작 한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조해 차별화를 도모한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면세점 내 매장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의류뿐 아니라 잡화 상품에 대한 소구력과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꾸준한 신상품 출시로 시장 파이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F/W 시즌을 맞아 연중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소비 패턴에 맞서 여행용 캐리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S-luggage 라인은 시슬리의 시그니처 패턴인 자카드 패턴을 사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구성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며 실용성까지 갖췄다. 베네통 또한 작년에 이어 이탈리아 본연의 오리진을 강조하는데 집중한다. 한층 강력해진 상품과 확고한 아이덴티티 확립이 시장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스토리텔링을 통한 영 타겟층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환으로 처음으로 커피가 전해진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티브로 올 하반기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간다.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가 즐기는 현대인들의 기호제품이기도 한 커피를 통한 감성 마케팅을 진행한다. 오는 9월 가을이 무르익는 시즌을 겨냥해 커피를 모티브로 한 팝업까페 ‘green cafe by benetton’을 가로수길에 선보인다. 연계 프로모션과 매장 내 디스플레이로 신선함을 수혈한다.

베네통코리아는 올해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현 상황에서 전략적 투자에 돌입했다. 지난 6월말 베네통우먼과 베네통키즈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통합 베네통몰 오픈에 이어 시슬리 자사몰도 지난 7월 중순 별도로 오픈했다. 베네통코리아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웹디자인을 구성했다. 의류 상품은 모두 모델 착장 이미지로 소개하며, 브랜드 위주의 쇼핑에서 아이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쇼핑 패턴을 반영해 통합 아이템 매장을 마련했다.

베네통과 시슬리를 별도로 분리해 좀 더 감각적이고 컨셉추얼한 개별 온라인몰로 깊이감 있는 아이덴티티 전달로 유입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O2O 플랫폼으로 일반적인 택배 배송과 더불어 고객이 원하는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 당일에 원하는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는 당일 퀵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 또한 재고 소진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물류 보유 재고가 아닌 전국 매장의 재고를 활용한 배송 체계를 구축해 회사의 손익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유저 입장에서 편리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UI & UX 최적화를 도모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도 기획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다. 충실하고 지속적인 디벨롭 작업을 통해 보다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언컨벤셔널 웨어이자 동시대적인 브랜드로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콘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복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본연의 색깔이 뚜렷한,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는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사고의 혁신과 유연한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