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해외서 본 한국패션
2018-08-11 나지현 기자
기자는 한 달여 전쯤 홍콩패션위크 취재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기자 또한 근 몇 년 만에 방문하는 홍콩이라 부푼 기대감을 가졌다. 페어에 참여한 각 나라의 대표급 디자이너 또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업체들에게 페어에 관련된 행보와 홍콩 패션산업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했으나 모두 말을 많이 아끼는 분위기를 포착할 수 있었다.
세계적 불황이 이곳 또한 예외가 아님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과거 화려한 패션도시의 중심이었던 명성이 다소 하락한 지위에 있어서인지 예전만큼의 활기가 느껴지진 않았다. 내로라 하는 쇼핑몰과 백화점 시장 조사 때에도 도촬이 아닌 직촬(?)을 해도 될 만큼 관리도 허술했다. 한 디자이너에게 “이제 시장 조사를 위해 홍콩은 방문하지 않는다” “볼거리가 많지 않다”라던 멘트가 떠올랐다.
그 사이 타국에 비해 한국의 지위가 아시아에서만큼은 많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도의 마음은 심난함으로 급격하게 변화됐다. 이번 행사의 주력 인사들이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국 패션산업에 대한 의견을 묻고 얻은 답변 때문이었다.
홍콩에서 느낀 케이팝에 대한 열기와 관심, 소구력은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확인 할 수 있었다. 패션 또한 케이팝 못지않게 ‘감성적 구매욕구’를 만족시켜야하는 개인의 기호성이 두드러지는 소비재다.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케이팝이 발휘하는 세계적 로열티와 시장지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