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32] ■ 일경실업 최광원 대표 - “저 탄소 힐클립 개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겠다”
마모되는 신발 뒤굽 교체용으로…운동화까지 확대
2018-09-01 정정숙 기자
일경실업은 구두 뒤굽을 교체할 수 있는 힐클립을 개발해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다. 최광원 대표는 20여년 동안 환경친화적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보조굽인 힐클립은 처음 정장화인 드레스화에 적용됐다.
2011년에는 힐클립으로 미국 피츠버그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세계시장에서 먼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등산화, 컴포트 신발용 힐클립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작년부터는 운동화용 힐클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일경실업은 자체 브랜드인 ‘제스모아’와 마모가 되기 쉬운 구두 뒤굽을 교체할 수 있게 만든 반제품인 힐클립을 만든다. 제스모아는 힐클립 구두를 비롯한 스니커츠 등을 판매한다. 8월 중순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광원 대표는 “자동차 타이어는 갈아끼운다. 신발은 멀쩡한데 굽이 빨리 마모돼 버린다”며 힐클립신발 개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안전을 위해 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처럼 신발도 건강을 위해 굽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경실업은 1996년에 설립됐다. 최 대표는 이전에는 부직포 무역을 했다. 전투화가 창과 굽이 분리되던 시기부터 힐클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힐클립 구두를 생산했다.
사람이 걸음을 걸을 때 보행 습관에 따라 대부분 신발 바깥쪽이 먼저 마모가 된다. 마모되는 구두 뒤굽을 타이어 교체하듯 갈아끼울 수 있는 힐클립은 초기 일체형 타입이었다. 이후 칼 블록타입에서 지금은 핀타입으로 진화했다. 신발 바닥(A) 창에는 작은 구멍이 있고 힐클립(B)에는 구두창에 삽입할 수 있는 홈이 나있다. A와 B는 각 물질의 물성과 수축률이 작용해 끼우면 사이즈가 딱 맞게 된다. 힐클립은 고무창, 파이론창, 우레탄창, EV창 소재가 쓰인다. 누구나 손쉽게 끼고 뗄 수 있다.
최광원 대표는 20년동안 제품 개발에 매진하면서 힐클립 개발 R&D에 10억원을 들였다. 열정과 끈기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다. 힐클립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
구두는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나면 굽이 닳는다. 그는 발 충격을 흡수하고 몸 균형을 잘 잡아주는 인체공학적으로 힐클립을 만들었다. 힐클립 신발은 안전한 보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발 뒤굽을 타이어처럼 교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빙판길용 아이젠 굽으로도 쓸 수 있다. 특히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 비올 때나 눈길 등 생활에서 안전하게 신는다.
각 브랜드마다 신발 브랜드 AS 비용가 높은 편이다. 힐클립을 사용하면 미래 AS비용이 절약되는 강점도 있다. 그는 “가죽구두 굽 수선비가 평균 5만원 정도다. 백화점에서 제품을 받아 수선을 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미래 자원을 아끼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제스모아 힐클립구두는 친환경 표시 인증과 한 쪽신발 탄소섬유 표시 인증을 거쳐 저탄소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이탈리아 에너지 데이터를 참고한 결과에 따르면 제스모아 힐클립구두는 온실가스가 기존 평균 신발보다 약 5% 감축된다.
“힐클립구두를 오래 신을 수 있고 환경보호와 자원절약과 에너지 절감이 됩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에너지 절감, 재생 에너지 사용 등 등 사회분야에 파급효과가 있는 제품입니다. ”
최 대표는 “저렴한 중국산 신발도 국내에서 버려진다”며 “매립 소각되는 신발 규모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일경실업은 제스모아 힐클립 정장화, 운동화는 중소기업 유통센터를 통해 행복한백화점에 유통한다. 소방관이 신는 신발과 전투화 등도 납품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금강제화가 핀타입 힐클립을 적용한 신발로 3700족을 팔았다. 허시파피 등이 힐클립이 되는 창을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헬스케어와 관련한 GPS 신발 개발에도 전념할 예정이다. 그는 해외 전시회에서 저탄소제품인 힐클립 신발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 먼저 인정받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