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한국섬유패션대상 시상식 - 그 어느 해보다 따뜻했던 축하와 격려의 장

“어려운 시기지만 그들이 있어 희망을 봤다” 한목소리

2018-09-15     한국섬유신문
 
올해로 27회를 맞은 ‘2017 한국섬유패션대상’은 수년간 불어닥친 불황의 파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하객들이 자리를 함께해 서로를 위로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특히 행사 중간 중간에는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와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부자재 부분상을 수상한 한성하람 고위한 대표를 축하하기 위해 손자, 손녀 가족들을 비롯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원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 부인 이선진 여사는 디자이너 부문 수상자인 설영희 대표를 축하하기 위해 ‘아가모’ 회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은 국제섬유생산자연맹(ITMF) 참석으로 아쉽게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성 회장은 ITMF 차기 회장이 내정돼 있는 상태로 행사 당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 중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수상자와 축하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느라 행사장이 한참 동안 북적였다. 이날 한 수상자 가족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수십 년간 열심히 일한 노력을 인정 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행사장이 잔칫집 분위기 같이 떠들썩해 마음이 들떴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본지 김시중 회장은 “미래가 불확실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개 부문의 수상자들이 그 의미를 더해 글로벌 불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영시대를 맞아 제2의 발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수상자들을 독려했다. 또 “1981년 10월 창간한 한국섬유신문은 그동안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오며 패션업계와 상부상조하고 긴밀하게 호흡해왔다.   36년 전통의 전문지로서 부끄럽지 않은 공정한 보도와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과 최선의 경주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수상 업체 인지도, 구매력 향상과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도움이 되는 행사로 기업들의 버팀목이 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환경 파이팅 하시길 바란다”며 시상식장을 찾은 섬유·패션업계 관련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국내 패션시장은 오래된 내수 침체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최근 불거진 미국, 중국과의 외교문제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오프라인위주의 전개에서 오는 한계는 최근 급속히 온라인화로 바뀌는 환경적 변화에 여러 기업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고유의 상품을 만드는데 집중, 급속하게 바뀌는 유통을 잘 관찰하고 민첩하게 대응한다면 승산이 있다. 글로벌 SPA 오너가 세계 최고 부자가 되듯이 재고부담을 줄이는 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관건이다”고 당부했다. 또한 “미국의 아마존이 패션 업계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하며 5일 만에 직접생산하고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도 매우 위협적이다. 변화에 얼마나 발맞춰 스피드 있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아무쪼록 어려움을 잘 극복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디자이너가 배출되는 패션 강국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한성하람 고위한 대표와 자람패션 김상현 회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기반을 닦고 성공한 섬유패션업계 리더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 되자며 서로 덕담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고위한 한성하람 대표를 축하하기 위해 업계 동료 20여명과 자녀를 비롯한 손자, 손녀까지 온 가족이 나와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여성복 부문 대상 대현의 블루페페 권혁남 상무는 “올해로 대현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기업 역사를 함께 해오며 런칭 40주년의 간판 브랜드 블루페페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패션브랜드의 역사를 대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패션 브랜드로 세기를 넘는 여성복이자 고객과 영원히 호흡하는 블루페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진 여사 “대상, 벌써 받았어야” 설영희 수상자 축하
‘기부와 자선’으로 오랜 인연 맺어

올해 한국섬유패션대상 시상식장에는 성기학 회장 부인 이선진 여사(갤러리목금토 관장)가 모습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평소 업계 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 여사가 시상식장을 방문한 것은 디자이너 부문을 수상한 설영희 대표와 인연 때문이다.    
  이 여사와 설 대표의 인연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영희부띠끄를 운영하는 설 대표가 적십자 서울지부에 단체복을 납품하면서 이선진 여사를 알게 됐고 이 여사가 2013년 2년 임기의 청소년적십자(RCY)사업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만남을 이어갔다. 설 대표가 2015년 재소자 가족과 장애인 및 장애인복지관을 후원하는 ‘아가모(아름다운 마음을 가꾸는 모임)’을 꾸려 봉사에 나서면서 만남은 더욱 돈독해졌다. 현재 아가모는 5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이선진 여사는 “설영희 대표는 이 상을 벌써 받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설 대표는 대한적십자 서울지부에 단체복을 지원하면서 바자회 같은 자선기부에도 같이 동참하고 있다”며 “어려운 곳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고 누구보다 먼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는 이 여사외에도 아가모 회원 10여명이 참석해 설 대표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들은 대부분 설 대표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와 맵시를 뽐냈다. 정유진 아가모 총무는 “설 대표는 4000만원이 넘게 드는 자선 패션쇼와 옷 기부를 비롯해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영희 대표는 9년 전부터는 자선패션쇼를 통해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 6월에도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후원을 위한 자선패션쇼를 열었다. 이런 자선패션쇼에는 아가모 회원들이 런웨이 모델로 나서기도 한다. 수익금은 전액 해비타트 재단에 기부돼 다문화 가정 주택 건축과 보수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정숙 기자 jjs@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