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조직 ‘무한대 개발’ 열렸다

종광 본수 늘이지 않고 새 조직 창출 류문호씨, 한국發 직물설계 이론 제기 학계·업계, 새 이론 놓고 큰 관심사 최근 새로운 원사 개발 지지부진 속 다양한 조직 직물산업 경쟁력 알려

2018-09-22     전상열 기자
 
종광 본수를 늘리지 않으면서 직물조직의 무한증대가 가능하다는 이론이 나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 창출을 기술한 실무책자가 동시에 출간됐다. 직물조직 무한대 창출은 1차 산업혁명 태동을 부른 섬유산업의 기계화 시대부터 풀지 못한 숙제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發 직물설계 이론이 섬유산업 전반에 새로운 전기가 될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새로운 원사 개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존 원사로 무한대의 새로운 조직 직물생산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나와 앞으로 섬유업계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직물조직 무한대 창출 이론은 한남기술연구소 류문호 소장(사진)이 제기했다. 그가 이번에 발간한 직물조직이론과 직물조직실무 제목의 책자 2권을 통해서다. 류 소장은 50여 년간 섬유설계조직에 몸담아왔다. 제일모직 선경인더스트리 직물설계파트를 거쳤으며 지금도 해외에서 수집한 특이한 샘플직물 분석설계 업무를 진행 중이다. 그는 “50여 년간 수집한 자료의 결과 전 세계에 상존하는 직물의 기본 조직은 약 600여 점에 이른다”며 이는 산업혁명 시작과 함께 오늘날까지 250여 년간 직물조직 학자들이 창작하고 발전시킨 결과물이라 말했다. 반면 이번에 발간한 2권의 책자에 직물의 기본조직만 1500여 점이 창작·수록돼 이를 활용하면 신제품 개발과 생산실무 등 직물산업 전반에 걸쳐 흐름을 바꾸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직물조직 유도법에서 유도한 조직은 제직 시 종광 본수를 늘이지 않으면서 조직의 증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때 조직 증대의 범위는 잔류 본수와 삭제 본수를 합한 수와 Motive조직 원 리피트 본수의 최소공배수가 삭제를 포함해 생성조직의 본수가 돼 수리적으로 무한대가 된다는 게 골자다.
또 직물조직실무를 통해 복합조직은 직물조직에 조직을 더하는 방법, 즉 조직의 직점을 확장해 조직으로 대입하는 새로운 개념의 조직탄생을 알렸다. 이는 직물조직 구도의 아름다움을 Design으로 활용하는 기법이라며 생성되는 Design의 유형별 개수 또한 수리적으로 무한대를 이룬다고 밝혔다. 류 소장은 그 다양성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영역까지 유도 생성된다고 덧붙였다. 한국發 직물설계 이론과 관련 학계와 업계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 공석붕 한국섬유기술사회 명예회장은 “아직 책을 접하지 않아 논할 자체는 이르나 최근 원사 자체가 가늘다보니 현장에서의 직물설계가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할 때 수리적으로 새로운 이론을 전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전 공과대학 학장)는 “대구 섬유산지에 직물조직 분해와 설계기능은 거의 상실된 상태”라며 “이는 직물산업의 붕괴와 맞물려 나간다”고 말했다. “이론 의 골자는 컴퓨터산업의 발달에 따른 응용의 묘를 찾았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정성훈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은 “발 빠르게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 개발이 필요할 때 과거처럼 조직과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행위는 번거롭고 제약이 뒤따른다”며 “손쉽게 경사 위사 조절을 통한 새로운 조직의 개발은 직물산업의 경쟁력 배가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대현 하이테크연구소 소장 역시 “소량 다품종 생산시대를 맞아 최근 컴퓨터 응용을 통한 다양한 직물조직 창출로 이어지는 추세”라며 “다중직 직물 개발 등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기대를 높인다”고 밝혔다.